빠르게 판단하고 해석하는 장점을 보유한 배우 서지혜
연대감과 신뢰감 있는 임필성 감독 세컨유닛으로 참여
최근 체력 소모와 아이디어 고갈로 공동작업·각색 활동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김지운 감독의 단편영화와 영화 ‘밀정’ 초반에 나온 배우 박희순을 제외하면 애플TV+ 최초의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의 출연진은 모두 김지운 감독과 처음 합을 맞췄다.
작품을 여럿 발표한 드라마와 영화감독의 경우 평소 중요한 작품에서 이미 한 번쯤은 같이 작업을 해 서로의 스타일을 알 수 있어 마음을 맞추기 편한 배우들이 다시 출연하는 게 빈번한 일도 있다. 그러나 성공한 것, 익숙한 것에 지루함을 느끼며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자극과 희열을 받는다는 김 감독은 새로운 배우를 만나는 것을 굉장히 즐긴다.
“서지혜(최수석 역) 씨의 경우엔 많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빠르게 판단하고 해석하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가끔 서지혜 씨와 이재원 씨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그 짧은 제작 기간 안에 저렇게 훌륭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구나’라고 감탄한 적이 종종 있어요. 이선균 씨, 이유영 씨 역시 영화와 드라마 매체를 넘나들며 자유자재로 활동하신 만큼 촬영 현장에서의 순간적인 몰입도나 해석력이 제가 이 작품을 하며 느낀 시간의 압박과 분량의 압박을 해소하고 보완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뇌동기화’라는 같은 주제를 다룬 전작이 많이 있었어요. ‘뇌동기화’라는 아주 유사한 플롯은 아니더라도 영화 ‘인셉션’과 같이 어떤 의식이나 꿈, 과거를 들여다본다는 서사를 다룬 작품은 많이 있죠. ‘Dr. 브레인’의 경우엔 일본의 전설적인 애니메이션인 ‘파프리카’라는 작품을 많이 참고했어요. 유사 관련 작품과 영역에서 힌트를 얻고 사례를 차용하는 건 어떤 작품이나 마찬가지지만 중요한 건 ‘Dr. 브레인만의 고유성, 독자성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했어요.”
김 감독은 데뷔 초부터 직접 집필한 시나리오를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2008년 개봉한 '놈놈놈'의 경우엔 연출, 각본, 제작까지 홀로 맡았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 ’Dr. 브레인‘에서는 세컨 유닛 감독으로 영화감독 임필성(2005년 영화 '남극일기', 2014년 '마담 뺑덕' 등의 연출자)이 참여했다.
김 감독은 첫 드라마 작업이며 앞서 언급한 '시간과 분량'의 압박 속에 아무런 부담 없이 편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신뢰 속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러다 오랜 시간 영화적 동지이자 인연을 쌓아온 임 감독을 떠올리고 함께 작업하게 됐다.
“연대감이 있으면서도 제가 믿을 수 있는 실력이 있는 감독이 필요했어요. 그러다 보니 임 감독과 함께 작업하게 됐고 그가 촬영한 ‘Dr. 브레인’ 중 제가 좋아하는 장면도 있어요. 제가 이제껏 혼자 시나리오를 쓰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공동작업, 각색 등의 작업에만 참여하게 된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건 체력적인 부분 같아요. 체력적인 부분에서 하나의 기획 혹은 아이디어를 갖고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 정말 힘이 든 만큼 아이디어가 고갈된 느낌도 들고요. 회사를 차린 후엔 시간적 여유와 환경이 주어지지 않은 부분도 있는데, 특별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마음속으로 개발하고 있고 언젠가 그것들을 혼자 작업해볼 계획이 있습니다.”
김 감독의 손꼽히는 연출의 특징이자 화려한 미장센이 돋보이는 'Dr. 브레인'이 공개된 이후 뉴욕 타임스는 'SF를 소재로 한 심리 추적극'의 흥미로운 전개를 다시 한번 집중 조명하며 ‘Dr. 브레인’을 향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국내외 유수 매체와 평론 사이트에서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작품의 탄탄한 완성도, 차별화된 콘셉트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Dr. 브레인’은 한국을 포함한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공개됐으며, 에피소드 전편은 애플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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