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규 감독의 신작 옴니버스 영화 마지막 에피소드에 출연
그리워하는 사람 다시 만나 솔직하지 못했던 감정 표현 연기
'하루의 길이는 시간이 아닌 감정으로 결정된다' 문구 와닿아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영화 '긴 하루'가 내일(30일) 개봉한다. '큰 감나무가 있는 집', '기차가 지나가는 횟집', '바다가 보이는 작업실', '긴 하루'라는 제목으로 연결되는 네 개의 옴니버스 드라마는 같은 이름, 장소, 기억을 공유하며 관객에게 '우리는 과거의 모든 순간을 온전히, 있는 그대로 기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영화 '긴 하루'는 하와이 국제 영화제에 초청됐던 화제작으로 영화 '내가 고백을 하면', '두 개의 연애', '늦여름' 등을 통해 그만의 독특한 감성을 선보였던 조성규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 제목의 동명인 마지막 이야기 '긴 하루'에서는 앞선 세 이야기가 모두 연결된다. 극중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현수’(김동완)와 같은 직업을 지닌 주인공 '정윤'(정연주)은 자신의 이야기를 쓴 소설의 영화화를 앞두고 소설 속 주인공을 찾아온다. 바로 '윤주'(신소율)다. 반갑고 즐거울 것만 같았던 그들이 보내는 '긴 하루'는 치유되지 않은 상처와 사랑, 슬픔, 그리움 그리고 아련함으로 채워진다.
영화 '긴 하루' 개봉을 앞두고 화상 인터뷰를 통해 배우 신소율을 만나 촬영 비하인드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성규 감독님과는 2018년 영화 ‘늦여름’ 이후 두 번째 만남이에요. 이번 작품의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첫 에피소드('큰 감나무가 있는 집')를 재미있게 읽다 보니 그다음 에피소드들도 자연스럽게 쭉쭉 읽었던 것 같아요. 각각의 에피소드의 인물들 이름이 같고 상황들이 겹치다 보니 '어떤 이야기가 진짜 이야기일까'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감독님께 '이 시나리오를 어떤 생각을 하며 쓰셨냐'고 여쭤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는 마음속 이야기를 시원하게 하는 편이 아니세요. 3편에 나오는 '소영' 캐릭터의 대사를 보면 '우리가 어떤 것을 기억할 때 누군가는 글로 기억하고, 기억으로 기억하고, 감독은 영상으로 남기고'라는 식으로 말을 하잖아요. 각자의 기억들을 마음에 담는 것처럼 영화를 보고 각자 다 다르게 기억될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해주고 싶지 않으셨나 싶어요.”
첫 에피소드의 ‘윤주’(남보라)는 그가 이전에 살던 집으로 이사 온 ‘현수’(김동완)에게 전에 살던 사람들이 야반도주했다는 풍문을 들려준다.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에선 ‘현수’의 집에서 야반도주했다는 그 누군가가 정확히 지목되지는 않지만 ‘윤주’(신소율)와 관련된 인물로 밝혀진다.
“제가 표현하는 캐릭터는 일종의 해탈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과거 저를 떠났던 인물이 ‘정윤’이었는지, 남편이었는지 알지는 못하지만 그걸 떠나서 제가 그리워하는 사람을 오랜만에 만나 그동안 솔직하지 못했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어요.”
“꼭 제가 촬영한 부분이라 그런 건 아니지만 저는 이 영화의 결말이 참 마음에 듭니다. 이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았다고 생각을 해요. 정연주 배우('정윤' 역)와 연기하면서 감정이 차올라 눈물을 보이기도 했고요. 마음에 묵혀둔 말을 던진 후 노을이 지는 저녁 다리 위에서 함께 걸으며 나누는 대화 장면을 촬영하며 '윤주'의 마음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걸 느꼈어요. 그러면서 '하루의 길이는 물리적인 시간이 아니라 감정에 의해 결정된다'라는 문구가 제겐 깊이 와닿았어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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