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신기술로 주목받는 '샤이테크'
운전자가 요구하면 나타나 기능수행

콘티넨탈가 대시보드에 드러나는 정보를 모두 숨기는 샤이 테크 기능을 공개했다. 사진=콘티넨탈 제공
콘티넨탈가 대시보드에 드러나는 정보를 모두 숨기는 샤이 테크 기능을 공개했다. 사진=콘티넨탈 제공

[서울와이어 김상혁 기자] 샤이 테크(평소에 보이지 않다가 필요할 때 모습을 드러내는 기능)가 뜨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다가 운전자 요구에 따라 모습을 드러낸다. BMW와 캐딜락 등 자동차 제조사는 이미 차량에 기술을 도입했다. 

최근 들어 자동차업계에서 샤이 테크 기술이 각광받는다. 필요 없는 공간을 효율성 있게 사용하고 심미적 완성도, 운전자 집중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자동차 기술기업 콘티넨탈 디스플레이 기술이 좋은 예시다. 콘티넨탈은 지난달 샤이 테크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기존 디스플레이 패널을 없애고 운전석과 조수석을 길게 잇는 전방 대시보드에 시각 정보가 나타난다. 공조 장치 설정을 비롯해 내비게이션, 계기판, 차량 설정 등이 포함된다. 

해당 기능을 꺼놓으면 깔끔한 운전석만 보여 콘셉트카 실내와 비슷하다. 기능을 키고 끌 때는 대시보드를 몇 번 두드리거나 음성 명령으로 불러낸다. 대시보드는 재질에 따라서 우드나 카본, 플라스틱을 사용하는데 반투명 고해상도 릴리프 인쇄용 호일 적용으로 재질과 동일한 시각 효과, 촉감을 만들어낸다. 

지난달 BMW가 국내 출시한 iX는 샤이 테크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자동차다. 전면 라디에이터(방열기를 덮어주는 철망) 패널 뒤에 레이더와 카메라, 열선이 숨었다. 뒤쪽에서 운전자 모르게 노면 정보와 주행 상태를 전달하고 카메라 살얼음을 녹인다.

보닛에 붙은 엠블럼도 기능이 감춰져있다. 전·후방 카메라를 닥을 때 필요한 워셔액 주입구다. 평소엔 패널과 일체화된 모습이지만 워셔액을 작동하면 카메라 옆쪽으로 분사 노즐이 튀어나온다. 후면 엠블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카메라가 자리했다. 일반적으로 트렁크 중앙에 있던 카메라를 옮겨 디자인 완성도를 끌어올린 것이다.

제네시스 GV60의 크리스털 스피어는 시동을 걸면 감성 전달하는 조명에서 변속 다이얼로 변한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제네시스 GV60의 크리스털 스피어는 시동을 걸면 감성 전달하는 조명에서 변속 다이얼로 변한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GV60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크리스털 스피어와 얼굴 인식 잠금장치다. 시동이 꺼져 있을 땐 무드등으로 감성을 어필하는 원형 크리스털이 시동을 켜면 회전하며 변속 다이얼로 바뀐다. 

잠금장치는 손잡이와 카메라가 연계한다. 차량 손잡이를 건드리면 B필러(차량 측면 기준으로 두 번째 기둥)에 장착된 근적외선 방식 카메라가 활성화되며 문이 열린다.

캐딜락 CT 시리즈에 접목된 룸미러도 거울에서 후방 카메라, 거리 정보가 전달되는 샤이 테크 기능이다. 링컨 브랜드의 B필러 터치식 비밀번호 역시 마찬가지다. 

샤이 테크가 근래 들어 주목받지만 완전히 생소한 기술은 아니다. 돌출형 헤드업 디스플레이나 터치식 수납공간, 반응형 손잡이 등 기존에도 존재했다. 다만 기본 기능에 충실하고 기술 증명 요소로 부각됐을 뿐이다. 

자동차는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로 변했다. 수많은 기능이 추가되면서 운전자 전달 정보도 다양해졌다. 속도를 확인하고 내비게이션 조작, 공조 장치 작동 등만 사용했던 과거와 달리 에너지 흐름, 마사지 조절, 주변 차량 정보를 얻는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미래 시장을 대비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 등 스마트 모빌리티로 전환 중이다. 인공지능이나 5G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분산된 정보를 집중시키고 공간 확장성이 중요 포인트로 지목돼 샤이 테크 적용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가전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를 통해 콘티넨탈은 업그레이드된 샤이 테크 기술을 선보이고 BMW도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