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오미크론 검출률 8.8%, 전주 대비 2배 이상 증가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덴마크 연구진을 인용,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전파력이 뛰어나다고 전했다. 사진=서울와이어DB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덴마크 연구진을 인용,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전파력이 뛰어나다고 전했다. 사진=서울와이어DB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미국, 영국, 호주에 이어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뒤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다. 세계적으로 사망자들이 잇따르면서 강한 전파력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어 델타보다 더 큰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3일 방역당국은 광주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90대 여성 두 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뒤 사망했다고 밝혔다. 국내 첫 오미크론 감염 사망사례다. 이들은 모두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두 분 다 요양병원에 입소했다가 집단감염된 분들”이라며 “중증도가 높은 고위험군인 점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오미크론 확산세가 매섭고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오미크론 확산이 심상치 않아 방역전략에 일부 변형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오미크론 분석이 선행돼야 해서 전파력이나 위중증·치명률에 대해 더 분석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변이바이러스 검출건수 중 오미크론이 차지하는 비율도 크게 늘었다. 지난주 오미크론 검출률은 8.8%를 기록해, 전주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와 각국 보건당국은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덜 위험하다는 낙관론을 내놓고 있으나, 오미크론의 무서운 확산세와 잇따른 사망자 발생으로 오미크론 낙관론이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손 반장은 “코로나19의 피해는 ‘감염규모 곱하기 중증화율 또는 치명률’의 총 합산규모로 평가돼야 한다”며 “위중증률이 델타보다 50% 낮아져도 감염규모가 두 배가 되면 실질적 피해는 똑같게 된다. 단순히 중증화율만 놓고 볼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오미크론 관련 연구결과를 보면 정부의 고심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덴마크 연구진을 인용,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전파력이 뛰어나다고 전했다.

이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오미크론 관련 연구를 진행한 결과,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2.7~3.7배 높은 전파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두 변이는 면역 회피능력에서 차이를 보였다”며 “오미크론의 면역회피 능력이 델타보다 뛰어나 확산 차단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