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의 성과는 시청자·연출·연기 덕분
‘덕임’ 연기 위해 서예와 다도 배워
다양한 연기자와 호흡 맞춰... 좋은 경험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대한민국 사극 열풍의 주역이었던 명품사극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연출 정지인 송연화/극본 정해리/제작 위매드, 앤피오엔터테인먼트/영제 The Red Sleeve/이하 ‘옷소매’)에서 '성덕임' 역을 맡아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주체적인 '궁녀'를 매력적으로 구현해내며 ‘사극 여성상’을 보여준 배우 이세영. 그는 화상으로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옷소매'가 이룬 성과에 대해 "작품이 좋고 나쁨을 떠나 시청률은 우리(배우와 제작진)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시청자들의 선택이 있었고, 좋은 대본이 있었고, 그 대본을 감독님이 너무 잘 연출해주셨다. 거기에 배우들의 합과 연기가 좋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성덕임' 역을 맡은 배우 이세영의 캐릭터 포스터.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제공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성덕임' 역을 맡은 배우 이세영의 캐릭터 포스터.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제공

이세영은 이번 작품에서 '덕임'을 연기하기 위해 서예와 예법을 배웠다. 예법의 경우 전작에 출연하며 배웠던 것도 있었고 새로이 배운 것도 있다. 다도도 배웠다. 극중 '덕임'이든 누구든 극중 신분이 낮은 사람이 대령하기에 왕은 다도를 배울 필요가 없다. 가장 중요했던 건 서예였다. 그는 촬영 전 일주일에 몇 시간씩 서예 수업을 받았다.

"평소 취미가 다도예요. 차 선생님까지 있을 정도로 다도를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다 틀렸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열심히 배웠습니다. 서예의 경우엔 집에 가서 복습하지 않으면 금세 잊기 때문에 연습하는 게 중요했어요. 아무리 연습해도 대필해주시는 선생님을 따라갈 수는 없죠. 하지만 '덕임'이 필사했던 것이 역사에 남아있기 때문에 글을 쓰는데 익숙한 태도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관찰을 했어요.“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성덕임' 역을 맡은 배우 이세영.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제공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성덕임' 역을 맡은 배우 이세영.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제공

이세영에게 '옷소매'를 통해 '이산' 역의 이준호 뿐 아니라 강훈(홍덕로 역), 이덕화(영조 역), 박지영(제조상궁 역), 장희진(중전 김씨 역), 장혜진(서상궁 역), 조희봉(홍정여 역), 서효림(화완옹주 역), 강말금(혜빈 홍씨 역), 오대환(강태호 역), 이민지(김복연 역), 하율리(배경희 역), 이은샘(손영희 역) 등 다양한 경력과 배경을 지닌 배우들과 연기 호흡을 맞춘 건 엄청난 경험이었다.

"이제껏 이렇게 많은 배우분들과 호흡을 맞추고 다양한 극중 인물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대선배님들과도 호흡을 맞추고, 또래 친구들과도 연기하고, 또 저의 스승 상궁님과도 촬영한 장면도 있고요. 다양한 배우들 사이 극중 다양한 신분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극이 전개되면서 연기의 변화를 주면서 어떻게 표현을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덕화 선생님의 경우엔 제가 대사를 안 할 땐 선생님의 연기를 감상하며 보고 있을 정도로 선생님들과 촬영하며 배운 부분도 많은 것 같아요.“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성덕임' 역을 맡은 배우 이세영.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제공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성덕임' 역을 맡은 배우 이세영.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제공

극중 '덕임'은 '산'의 생일에 만둣국을 만들어 올리는데 기대했던 '산'은 참혹한 모습의 만둣국을 보며 실성한 듯 웃는다. 그런 '산'을 보며 '덕임'은 '음식은 원래 모양보단 맛이 중요한 것'이라 말한다. 이후 '덕임'이 죽자 '산'은 '수빈'이 올린 만둣국을 보며 '덕임'을 그리워한다.

"당시 만두피도 두껍고 속이 다 터졌던 것 같고요. 그 이후로 만두는 잘 안 빚고 있어요. (웃음) 실제로 요리 실력도 일정한 것 같습니다. 소위 '일머리'라고 하죠. 그런 것이 있는 것 같진 않고요. 조리법을 따라서 하니 맛은 일정한데 맛있는 것 같진 않아요.“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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