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4000명 돌파, 오키나와 확진자 중 97% 오미크론 감염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찮다. 지난 6일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2638명) 대비 약 70%가 늘어 4475명을 기록해 긴급사태를 선언했던 지난해 9월18일(4700명)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6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날 일본에서 추가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4475명이다. 지난해 말까지 하루 100명 안팎이었던 신규확진자 수는 지난 2일 504명으로 500명을 넘어선 후, 지난 6일 2638명을 보이며 2000명을 돌파했다.
현재 신규 확진자의 약 4분의 1이 미군기지가 주둔해 있는 오키나와현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오미크론 변이가 이번 유행을 주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6일까지 오키나와현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 중 오미크론의 감염 비중은 15%였다. 4일 후인 30일에는 97%로 급증했다.
오키나와 미군기지는 미군이 미국에서 출국할 때 PCR 검사도 하지 않는 등 ‘방역 사각지대’로 불렸다. 이에 오키나와 주둔 미군이 감염 원인으로 지목된 상황이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미군기지 내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오키나와 주둔 미군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관련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중순 해병대 기지 캠프 핸슨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해 일본 정부가 조사한 결과 같은 해 9월부터 미군이 코로나19 감염 여부 등을 확인하지 않고 입출국을 허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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