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혜택 받으면 최소 3300만원 구매 가능
날렵한 움직임 그대로, DNA의 진화 보여줘

골프 8세대는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디지털화되고 기어 노브도 전자식으로 바뀌었다. 사진= 폭스바겐 제공

[서울와이어 김상혁 기자] 드디어 한국에 8세대 골프가 들어왔다. 첨단 기능을 대거 추가하고 디지털화된 실내가 인상적이다. 3000만원 초반대인 가격도 매력적이다. 이전 세대의 짜릿한 주행감각과 안정적인 밸런스 역시 그대로다.

지난 6일 폭스바겐코리아가 해치백의 교과서라 불리는 폭스바겐 골프를 공개했다. 2019년 처음 공개된 8세대 모델이다. 폭스바겐은 골프를 ‘첨단 기술의 대중화’라고 불렀다. 소형차엔 잘 적용되지 않는 기능을 담아냈다는 의미다.

골프 8세대가 자랑하는 기능은 트래블 어시스트다. 트래블 어시스트는 가속과 감속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을 유지해 주는 레인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로 구성된다. 여기에 장거리 운행과 교통 정체 시 운전자 피로를 줄이고 전방 추돌 경고 어시스트, 긴급제동 시스템 등으로 안전까지 확보했다. 

IQ 라이트·발광다이오드(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도 적용됐다. IQ 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는 양쪽 헤드라이트 모듈 안으로 배치된 44개의 LED가 전방 카메라, GPS 신호, 조향 각도, 차량 속도 등을 종합해 주행 상황에 맞게 빛을 조절한다. 또한 차량 진행 방향에 따라 조명이 움직여 야간 시인성을 높였다.

실내는 디지털화를 이뤘다. 대시보드를 10.25인치 고해상도 디지털 계기판 ‘디지털 콕핏 프로’와 10인치 ‘MIB3 디스커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채웠다. 조명을 조절하는 방식도 물리 버튼에서 터치식으로 변경했다. 기능 디지털화로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연동하며 내부 설정과 모드 전환, 앰비언트 라이트를 바꿀 수 있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30가지로 구성해 운전자 입맛에 따라 변경이 가능하다. 

엔진은 ‘EA288 evo’로 트윈도징 기술이 들어갔다. 트윈도징이란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해 배기가스 저감장치(SCR) 촉매 변환기를 두 개 적용한 시스템을 말한다. 트윈도징 기술로 질소산화물은 7세대 대비 80% 줄여 배출규제 기준을 충족시켰다. 연비(복합 기준)는 17.8㎞/ℓ이다.

가격은 2.0 TDI 프리미엄이 3625만4000원, 2.0 TDI 프레스티지가 3782만5000원이다. 1월 프로모션 혜택을 받으면 최소 3300만원대부터 진입할 수 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골프 8세대는 기존 DNA에 혁신적 기술을 입혔다”며 변화가 아닌 진화임을 강조했다.

날랜 움직임과 뛰어난 밸런스, 골프의 DNA는 8세대에서도 사라지지 않았다. 사진=폭스바겐 제공

◆여전한 밸런스와 주행감각

국내 들어온 골프 8세대는 디젤 모델로 2.0ℓ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DSG)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6.7㎏·m를 발휘한다.

먼저 고속도로에 올라 트래블 어시스트를 작동시켰다. 매끄러운 가속과 감속이 인상적이다. 갑작스럽게 끼어든 차량의 대응도 뛰어나다. 울컥거림 없이 사전 경고음이 울리고 부드럽게 속도를 줄인다.

차로에서 중앙을 유지하는 모습도 합격점이다. 일부 차량은 차선 끝을 오가는 반면 골프는 가운데 딱 붙어 이동한다. 코너를 돌아 나갈 때도 흔들림이 없다. 운전자 집중 경고음은 4~5초 만에 전달돼 좀 이른 감이 있다.

노면 상태가 고르지 못한 곳에선 진동이 꽤 올라온다. 이때 주행 모드를 노멀로 변경하면 안정을 찾는다. 스티어링 휠 무게도 살짝 가벼워진다.

골프의 최대 장점이자 소비자 관심사는 ‘재미’다. 특히 코너길 주행은 빼놓을 수 없는 흥미 요소다. 8세대 골프는 기본적으로 스티어링 휠이 가벼워 날랜 조작이 가능하다. 작은 차체를 이리저리 휘두르며 아드레날린을 폭발시키기 적합하다. 와인딩 코스의 상, 하행에서 역동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내다.

앞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린 상태에서 밸런스를 잡는 건 단연 발군이다. 코너 진입 시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 차를 회전시켜도 유려하게 빠져나온다. 좌우로 굽이진 길을 달릴 때도 운전자가 요동치는 경우가 드물다. 두툼한 시트 볼스터(옆구리를 잡아주는 부분) 영향도 있겠지만 서스펜션의 적절한 감쇄력과 매끄러운 무게 이동 덕분이다.

코너 중간에 과속 방지턱과 포트홀을 만났다. 생각 이상으로 충격이 적다. 낮지 않은 속도였음에도 차체 흔들림이 적었고 주행을 방해하지 않았다. 서스펜션 움직임이 재빠르다는 증거다.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은 무던하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초기 반응은 미지근하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밟으면 토크를 노면에 최대한 전달하는 느낌이다. 덕분에 재가속 시 펀치력(튀어나가는 느낌) 부족이나 출력 한계를 체감하긴 어렵다. 오히려 디젤 엔진의 특성을 잘 반영한 것 같다.

결론적으로 골프 8세대는 이전 세대 대비 주행 감각이 세련됐다. 유려하고 날래다. 여기에 더해 안정적이다. 변화가 아닌 진화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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