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이후 세수할 때 물 아끼는 습관 생겨
‘고요의 바다’는 시작도, 끝도 ‘설렘’
후속작은 JTBC 새 드라마 ‘서른, 아홉’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는 SF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적 재미를 넘어 '고갈된 필수자원'이라는 설정으로 지구와 인류의 생존에 대한 주제를 다루며 시청자들에게 의미와 고민을 안겨준다. 극중 보안 팀장 '공수혁' 역으로 대체 불가한 매력을 발산한 배우 이무생은 화상 인터뷰를 통해 기자를 만나 '작품 이후 세수를 할 때 물을 받아놓고 세수하는 습관이 생겼다. 요즘은 물을 어떻게 하면 더 아낄 수 있을지 고민한다‘며 '고요의 바다'가 가져다준 일상의 변화를 소개했다.
'고요의 바다'는 달로 떠난 최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지만 출연한 배우진 또한 할리우드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의 활동 경험이 풍부한 배우 배두나부터 아이돌 출신 배우 이준, 뮤지컬 배우 정순원 등 다양한 배경과 경력을 지닌 최정예 배우들의 총집합이었다.
"현장에서는 작품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다만 배두나, 공유, 김선영, 이준 등 모든 배우의 색깔이 명확하게 다르고 각자가 멋진 매력을 지니고 있어요.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연기를 대하는지, 작품을 대하는 태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저런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대하기에 어떠한 색깔이 나오는구나'라며 느낀 점이 많았고 그 모든 건 연기자로서 저의 자양분이 되는 것 같아요.“
이무생은 2019년 MBC 드라마 '봄밤'에서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교만하고 비열한 남편 '남시훈' 역을, tvN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서는 탈북민 출신 청와대 대변인 '김남욱' 역을, 2020년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는 속내를 알 수 없지만 듬직하고도 달달한 불륜남 '김윤기'로 분해 맡는 역할마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작품마다 색채 다른 역할을 선보인 그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임을 몸소 증명해 보였다.
"저는 역할에 대한 호불호가 없어요. '이 캐릭터 정말 하고 싶어'라는 게 없는 거죠. 주·조연에 대한 아쉬움이 없느냐는 질문도 하시는데 저는 모든 캐릭터는 중요함이 있고 색깔이 있기 때문에 캐릭터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캐릭터에 접근할 때는 최대한 저 자신을 배제한 채 감독과 작가가 작품에서 의도하는 방향과 어떻게 하면 다른 출연진들과 어우러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이무생에게 '고요의 바다'는 시작도 '설렘'이었으며 끝도 '설렘'이었다. 오래도록 그에겐 '설렘'의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간직될 것이다. 극중 '공수혁'은 죽음을 맞이하기에 변수가 없는 한 시즌2에서의 출연은 불가하겠지만 이무생은 시즌2의 제작을 응원한다. 그가 상상하는 시즌2의 전개는 시리즈 결말에 남은 이들이 지구로 도착해 '루나'를 어떻게 보호하면서 '월수'를 인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들이 비치는 것이다.
"2020년 5월 '고요의 바다' 촬영이 끝난 이후 잠깐 쉰 다음에 바로 다른 작품에 들어가서 계속 촬영을 했어요. 작년에 열심히 촬영한 만큼 앞으로 여러 작품의 공개를 앞두고 있어요. 저는 연기를 하는 저 자신이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기에 그만큼 연기에 대한 열정이 많습니다. 그런 저의 연기를 시청자분들이 봐주시고 공감해주실 때마다 너무 행복하고 감사해요. 올해는 아직 계속 이어지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도 더 아끼면서요.“
이무생의 후속작은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 연우진 등이 출연하는 JTBC 수목 드라마 ‘공작도시’ 후속으로 방영될 예정인 '서른, 아홉'이다. 그는 극중 연예기획사 챔프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진석' 역을 맡았으며 '공수혁'과는 180도 다른 연기 변신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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