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신규 감염자 중 90% 오미크론 변이 의심돼

일본에서는 주일 미군기지 중심으로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돌파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양상이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주일미군 시설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1일 432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서울와이어DB
일본에서는 주일 미군기지 중심으로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돌파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양상이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주일미군 시설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1일 432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서울와이어DB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일본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이 통제불능 상황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지난 12일 현지 공영방송 NHK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305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넘은 건 지난해 9월9일(1만395명) 이후 4개월 만이다. 

주일 미군기지 중심으로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돌파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양상이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주일미군 시설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1일 432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보다 688명 늘어난 수치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미군기지 내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오키나와 미군기지는 미군이 미국에서 출국할 때 PCR 검사도 하지 않는 등 ‘방역 사각지대’로 불렸다.

이번 유행의 주범으로 지목된 오미크론은 이미 수도 도쿄까지 퍼진 상황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11일 열린 온라인 지사회에서 “도쿄 내 신규 감염자 중 오미크론 변이가 의심되는 확진자가 90%를 넘었다”고 말했다. 11일 도쿄 신규확진자는 2198명을 기록했다.

당분간 오미크론이 주도하는 유행을 통제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의 백신 3차 접종률이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일본 총리관저 발표에 따르면 11일 기준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일본 인구의 0.8%다. 일본 정부는 현재 백신 3차 접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유행을 차단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정부차원의 대책도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지난해 8월20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5000명을 기록한 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중순까지는 신규 감염자가 200명 안팎으로 유지됐다. 하지만 지난 2일 504명으로 500명을 넘어선 후, 지난 6일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2638명) 대비 약 70%가 늘어 4475명을 기록해 긴급사태를 선언했던 지난해 9월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지난 9일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8249명으로 8000명을 넘어섰고, 사흘 만에 1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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