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양성판정 받은 의료진이 코로나 환자 치료

12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종합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3212명의 샘플을 조사한 결과 98.7%가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사진=서울와이어DB
12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종합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3212명의 샘플을 조사한 결과 98.7%가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사진=서울와이어DB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전 세계가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속수무책인 가운데, 병상부족과 의료붕괴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 산하 공공보건 연구기관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은 성명을 통해 전국 27개주 가운데 최소 10곳에서 병상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4곳은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94%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3000명 수준이던 브라질 하루 신규확진자 수는 같은 달 30일 1만명을 돌파하면서 급증했다. 지난 5일 2만7267명으로 2만명을 넘겼고, 지난 7일 5만4900명으로 5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2일에는 8만8464명으로 9만명에 육박한 환자가 쏟아졌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종합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3212명의 샘플을 조사한 결과 98.7%가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브라질 보건전문가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입원환자가 다시 늘어 병상이 부족해졌다”고 말했다.

미국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보스턴 소재 비영리 병원 ‘매스 제너럴 브리검’에서 지난 7일부터 소속 병원의 병상 83개가 의료진 부족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주 댈러스 파크랜드 병원 지구에서는 의료진 1만4000명 중 500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업무에서 제외되고 병상 30개는 운영을 중단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병원조직 디그니티헬스는 경미한 증상이 있거나 무증상인 병원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환자를 치료하도록 했다.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은 의료진이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셈이다.

로드아일랜드주 보건부는 의료진 감염으로 인력부족이 심한 경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의료인도 가벼운 증상을 보이면 계속 근무 할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개정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