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파일 진흙탕 속 이재명과 윤석열[서울와이어 DB]
녹음파일 진흙탕 속 이재명과 윤석열[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의  녹음파일이 방송을 통해 공개된 데 이어 욕설과 막말이 담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녹취록이 터지면서 대선이 전례없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을 지속하자 양  후보 진영의 조바심과 위기의식이 증폭하면서 한 방을 노린 네거티브가 득세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 소속인 장영하 변호사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의 목소리가 담긴 160분 분량의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여기엔 이  후보가 전화 통화에서 형과 형수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퍼부은 실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미  알려진  내용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는 게 장 변호사측의 주장이다.

장 변호사의 폭로는 지난 16일 MBC가 윤석열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 '7시간 통화' 일부를 공개한 데 대한 맞불 성격이  짙어보인다.

김건희씨는 공개된 통화에서 '돈안챙겨 줘  미투 생긴다', '안희정이  불쌍하다',  '(기자에게) 잘하면 1억원도  줄 수 있지' 등의 발언으로 파문을  빚었다.  

대선 40여일을 앞두고 정책 경쟁과 후보의 자질·능력 검증이 이뤄져야 할  시점에 녹음파일 싸움이 다른 이슈를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되면서 대선 레이스의 혼탁상은 도를 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TV토론이 대선 레이스를 정책 경쟁으로 정상화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측은 설(2월1일) 전 TV토론을 하자는 데는 합의했으나 날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27일 하자고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은 설 전날인 이달 31일 하자고 다른 안을 내놨다. 

국민들이 지켜보는 TV토론에서는 후보들이 질 낮은 네거티브전을 펼치기 어려워 논리와 식견, 공약의 실현가능성, 비전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정책 경쟁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

하지만 TV토론이 지지율  10%가 넘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왕따시킨 채 거대 양당 후보 간 양자대결로 결정되면서 공정성 시비가 불거졌다. 

안 후보는 18일 이와관련  공정하지  않은  토론이라며 TV토론을 주관하는 방송사를 대상으로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단은 성명에서 "양당의 정치담합은 국민의 알권리를 박탈함과 동시에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정치적 거래"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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