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다박&] '경관의 피' 권율 "하루 7끼 먹고 2시간30분씩 운동해 12kg 증량" ①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2022년 새해 극장가 최고의 화제작인 영화 '경관의 피'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 경찰 '민재'(최우식)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극이다. 영화는 주연 배우뿐만 아니라 박희순, 권율, 박명훈, 이현욱, 백현진, 박정범 등 조연 배우들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케미스트리 그리고 다채로운 매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극중 상위 1%만 상대하는 범죄자 '나영빈' 역을 연기한 배우 권율은 비주얼부터 목소리까지 세세하게 설정해 독보적인 빌런 캐릭터를 완성했다. 화상 인터뷰를 통해 기자를 만난 권율은 "개봉을 위해 오래 기다렸지만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게 되는 한국 영화인 만큼 배우로서도 감격스러운 기분이다. 관객들에게도 답답했던 마음들이 해소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저도 모르게 '최민재'(최우식)에 빙의가 되어 ''박강윤'(조진웅)이 정말 나쁜 사람인가', '어떤 식으로 결탁이 돼 있는 거지', '이 모든 걸 뒤에서 조종하는 세력들은 누구지', '어떤 비밀들이 있을까', '이런 식으로 가는 게 과연 맞는 것인가' 같은 물음을 계속 가지면서 읽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시나리오를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완독했어요. 그리고 나선 '이 작품엔 출연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바로 '출연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범죄 추적은 어떠한 경우에도 위법이 될 수 없다’는 신념을 지닌 '박강윤'과 ‘범죄 수사는 합법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는 '최민재'가 만나 극 초반 강하게 충돌하는 가운데 서 있는 인물이 '나영빈'이다. 권율에겐 캐릭터가 극 안에서 위치하는 지점이 매력적이었고 연기에 도전 해고픈 배역이었다.

"역할에 대한 도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잘해보고 싶었습니다. '박강윤'과 '최민재'가 부딪치는 지점의 꼭짓점에 있는 '나영빈'이 되기 위해서 연기적인 것뿐만 아니라 외향적인 것에 있어서도 제가 이제껏 경험해보지 않았던 걸 시도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에 잡힐 때 툭툭 미는 느낌을 주면서 외적으로도 묵직함, 무거움을 표현하기 위해 증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권율은 어느 상황이나 순간에도 흔들림 없는 범죄자인 '나영빈'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알람을 맞춰놓고 하루 6끼, 7끼씩 먹고 아침저녁 2시간 30분씩 운동을 했다. 극중 캐릭터에 딱 맞는 몸을 만들기 위해 이런 방식으로 무려 12kg을 증량하며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나영빈'을 연기하기 위해 '어떻게 저 무소불위의 자리에 올라가게 되었을까'라는 상상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누구도 건드릴 수 없고, 체포를 쉽게 할 수 없고, 체포해도 쉽게 풀려나고, 공정한 절차를 밟아 수사하기엔 절대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설정값을 정하고 나니 시각적인 면면이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 있었습니다. 감독님께서는 '비현실적일 수 있으니 너무 육체미가 드러나는 몸은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물살은 또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단단함을 표현하는데 12kg 증량을 한다니 지금 생각해보니 참 어려운 요청이에요. (웃음) 영화를 주변 지인분들이 '멋있더라', '잘 어울리더라'고 말씀해주셔서 ‘다행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