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셀트리온, 머크 '몰누피라비르' 생산 맡아
코로나19 치료제 복제약시장 약 1.7조원 규모 전망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체가 글로벌 제약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이어 치료제 생산까지 맡으면서 전 세계 공급기지로 입지를 강화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사가 개발한 코로나19 알약 ‘몰누피라비르’의 원료·완제품 생산을, 셀트리온은 완제품 생산을 맡는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제기관을 통해 중·저소득 국가에 공급될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복제약 시장은 약 1조7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제기관을 통해 중·저소득 국가에 공급될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복제약 시장은 약 1조7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생산분, 105개 중·저소득국에 공급 예정

정부는 머크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복제약을 한미약품·셀트리온 등 기업이 생산해 105개 중·저소득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21일 정부에 따르면 이번 건은 국제의약품특허풀(MPP)을 통한 계약이다. 이는 의약품 특허권 소유자와 특허 권한을 협상해 복제약 생산업체에 서브 라이선스(특허권 이용허락)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서브 라이선스를 취득한 기업이 생산한 제품은 중·저소득국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된다. MPP는 이 같은 계약 과정을 돕는 국제협력단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계약은 국내 기업의 우수한 의약품 품질관리와 생산역량 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코로나19 백신과 함께 먹는 치료제의 생산·공급을 통해 전 세계 코로나19 종식에 한국기업이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생산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제기관을 통해 중·저소득 국가에 공급될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복제약시장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 몰누피라비르 원료·완제품 모두 생산

한미약품은 조속히 몰누피라비르 복제약을 생산해 저개발 105개 국가 중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은 조속히 몰누피라비르 복제약을 생산해 저개발 105개 국가 중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에 따르면 계열사인 한미정밀화학이 몰누피라비르 원료 생산을 맡는다. 생산된 원료는 경기도 팔탄에 위치한 한미약품 스마트플랜트로 옮겨져 완제의약품 제조에 투입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 MPP에 몰누피라비르 생산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한미약품과 MPP 간 계약 성사에는 정부 지원이 뒷받침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산하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가 지난해 11월부터 MPP와 경구용 코로나치료제 국내 생산을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하는 등 한국 제약기업 선정을 위한 물밑 지원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조속히 몰누피라비르 복제약을 생산해 저개발 105개 국가 중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판매를 진행할 계획”고 덧붙였다.

◆셀트리온, 몰누피라비르·렉키로나 ‘투트랙’ 공급

셀트리온그룹은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중·저소득 국가에 몰누피라비르 복제약을 공급하면서, 선진국시장에는 이미 활발히 사용 중인 렉키로나를 위주로 접근하는 ‘투트랙’ 공급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그룹은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중·저소득 국가에 몰누피라비르 복제약을 공급하면서, 선진국시장에는 이미 활발히 사용 중인 렉키로나를 위주로 접근하는 ‘투트랙’ 공급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은 몰누피라비르 복제약 완제품 개발과 생산을 셀트리온제약이 맡고, 셀트리온이 해외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연내 제품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로 이미 제형 연구에 들어갔다”며 “생동성시험과 허가 등 상업화를 위한 절차를 거쳐 셀트리온제약 청주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공급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에 경구용 치료제를 공급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사업에도 참여하면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범세계적 접근성 확보에 일조하게 된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그룹은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최대 105개에 이르는 중·저소득 국가에 몰누피라비르 복제약을 생산·공급하면서,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은 방역현장에서 이미 활발히 사용 중인 렉키로나를 위주로 접근하는 ‘투트랙’ 공급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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