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 "삼성 선한 영향력 말한 것…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에서 편파 판정과 관련해 삼성을 거론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오해라는 입장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은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이 실격처리돼 편파판정 시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예견된 일”이라머 삼성을 거론했다.

안 의원은 지난 9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중국이 이렇게 터무니없이 편파판정을 통해 불공정하게 다른 나라 선수들을 실격시키고 자국 선수들 봐주기로 금메달을 따게 하는 것은 이미 예정됐다”며 “왜 그런일이 일어났느냐, 저는 핵심적인 이유로 삼성이야기를 하고싶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1997년부터 20년 동안 빙상연맹을 지원하며 우리 선수들이 국제적인 수준에 올라올 수 있도록 역할을 다했다”며 “하지만 국정농단 이후 스포츠 지원에서 손을 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삼성이 영향을 미치던 빙상연맹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대한 영향력이 지금은 떨어졌을 것”이라며 “삼성이 있을 때와 없을 때가 같지 않다. 선수들에 대한 연맹 지원이 부족해 선수들 경기력도 저하됐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선태와 같은 유능한 지도자들이 국내에서는 비전이 없으니 해외로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라며 “아직도 스포츠외교 시스템이 없고 전문가 육성도 없다. 그 공백을 삼성이 메워줬으나 삼성이 사라진 지금은 이러한 우리 선수들의 불공정한 편파판정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삼성이 과거 국제스포츠계에서 뒷거래를  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고  선수들의 노력을 모독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안 의원은 '악의적인 비난'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라디오 방송에서 한 발언을 곡해하고 악의적으로 비난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달을 보라고 했으나 손가락을 보는 격이다. 본질의 문제를 지적했는데 표현의 문제를 트집 잡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은 중국의 저열한 반칙행위이며, 공정이라는 올림픽의 정신을 훼손한 부끄러운 일”이라며 “삼성 탓을 한 게 당연히 아니고, 오히려 대기업이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과 스포츠 외교에 끼치는 선한 영향력을 말씀드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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