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친한 인사, 미 정부·삼성전자 가교역할 전망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삼성전자가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를 북미지역 대외 업무 총괄 임원으로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 파운드리 제 2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하고 현지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무게감 있는 인사를 통해 미 정부 정책 변화에 즉각 대응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리퍼트 전 대사는 삼성전자 북미 대외업무 총괄 부사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계약 내용을 조율 중으로 이르면 다음 달 삼성전자에 합류할 예정이다.
리퍼트 전 대사는 북미지역 대관, 홍보 등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부사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맡게 될 자리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데이비드 스틸 전 부사장이 맡아왔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국방부 아태 안보담당 차관보와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을 거쳐 2014~2017년 주한 미국 대사를 지냈다. 자녀에게 ‘세준’ ‘세희’라는 이름을 지어줄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도 남다른 대표적 친한파 인사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게 고객사 정보가 담긴 영업 관련 기밀을 요구하는 등 돌발 변수가 나와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그를 영입해 미 정부와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는 그가 국내 기업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고, 정부 관료로서 경험도 풍부해 삼성전자와 미 정부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하기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조 바이든 정부와 같은 민주당 출신인 점도 영입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리퍼트 전 대사는 삼성전자 합류를 위해 유튜브 측에 담당했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책 업무 총괄직 사의를 표명했다. 삼성전자 합류 이후 미국 중심의 반도체 산업 재편 과정에서 미 정부와 삼성전자간 가교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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