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C제일은행.
사진=SC제일은행.

[서울와이어 김남규 기자] SC제일은행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 공급업체인 포스코케미칼 및 엘앤에프와 ESG 관련 공급망 금융인 TRD(Trade Receivables Discounting·매출채권매입)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TRD는 판매업체가 구매업체에 물품을 납품하고 해당 매출채권을 은행 앞 양도하면 약정 한도 내에서 은행이 판매업체에 판매대금을 선지급하고 향후 구매업체로부터 은행이 대금을 대신 받는 팩토링(factoring) 상품의 일종이다. 

통상 판매업체는 물건을 납품한 후 길게는 몇 달을 기다려야 구매업체로부터 판매대금을 정산받게 되는데, 은행과 TRD 계약을 하면 이 기간을 단축시켜 재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조기에 확보함으로써 판매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SC제일은행과 TRD 계약을 체결한 엘앤에프는 2000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전기차 리튬 이온 배터리의 핵심 물질인 양극재를 주로 생산한다. 배터리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앞선 기술로 양극재 분야에서 세계 수위권 생산 업체로 꼽히는데, 특히 세계적으로 드물게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소재 양극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1971년에 설립된 포스코케미칼은 천연흑연, 인조흑연, 저팽창 음극재와 하이니켈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양극재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전세계적으로 갈수록 커지는 전기차 수요에 따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차전지의 가장 중요한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를 동시 생산하는 역량을 가진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SC제일은행은 엘앤에프와 1억달러, 포스코케미칼과 8000만달러 규모의 TRD 계약을 각각 체결해 이를 바탕으로 이들 기업이 글로벌 최대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가 필요로 하는 양극재 등의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번 TRD거래는 최종 사용 단계에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Renewable energy)를 생산하는 친환경 거래로 분류돼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으로부터 지속가능금융거래(Sustainable Finance)로 인증됐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ESG경영과 탄소중립으로의 전환은 당행을 포함한 모든 기업들에 필수”라며 “녹색금융 확대 등을 통해 탄소중립 전환을 가로막는 금융장벽을 해소하는 동시에 고객들이 보다 친환경적인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키워드
#SC제일은행 #TRD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