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공장지대에서 제2의 강남을 넘보는 성수동
서울숲확장·상업용업무지구개발 등 풍부한 미래가치
입지조건·시기적상황·재개발기대 보면 투자가치 충분

 

서울 성수동은 공장지대에서 MZ세대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핫플레이스'로 성장했다. 사진=고정빈 기자

최근 집값 하향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지역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이에 실거주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수도권 곳곳 현장을 직접 찾아 살펴봤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서울특별시 성수동은 많은 연예인이 거주하는 ‘트리마제’와 ‘갤러리아포레’, ‘아크로포레스트’ 등 고급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이다. 국내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많이 찾는 곳으로 젊은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18일 서울숲역 2번 출구로 나와 성수동 대표 고급아파트 트리마제가 위치한 곳에 도착했다. 지하철과 가깝고 서울숲공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다. 어떤 호재가 성수동의 고급화를 이끌었는지 기대감이 커졌다.

인근 주민에게 성수동의 분위기를 물었다. 주민 A는 “성수동에 살면서 연예인들을 많이 봤다. 그만큼 살기 좋은 동네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예전 성수동이 이렇게까지 성장할줄 몰랐다. 집값도 굉장히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트리마제'는 성수동 대장주 아파트로 꼽힌다. 사진=고정빈 기자
많은 연예인이 거주하는 '트리마제'는 성수동 대장주 아파트로 꼽힌다. 사진=고정빈 기자

◆‘제2의 강남’ 넘본다

성수동은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지역으로 뚝섬이라고도 불린다. 남쪽으로는 한강을 끼고 강남 압구정동과 청담동이 인접하다. 성수동은 1970년대 서울 대표 공장지대였던 만큼 호재가 없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폐공장과 버려진 창고 부지에 많은 창업가가 몰렸다. 공장으로 북적였던 거리는 재개발을 거치며 주거지와 업무지구의 면모를 갖췄다. 도심과 강남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 부각되면서 고급아파트들이 잇따라 들어섰다. 현재 성장한 성수동과 호재를 본 수요자와 투자자들은 ‘제2의 강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성수동은 내부순환로를 포함해 동부 간선도로와 강변북로가 인접해 편리한 교통인프라를 자랑한다. 한강을 건너 위치한 올림픽대로도 이용할 수 있다. 또 2개의 다리를 지나면 압구정 로데오에 도착할 수 있다. 지하철 수인 분당선과 서울숲, 뚝섬역, 성수역 등이 위치해 강남 접근성이 용이하다.

덕분에 성수동은 최근 집값이 크게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성수동1가에 위치한 ‘갤러리아포레’ 전용면적 195㎡는 2020년 6월 36억5000만원(28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같은 평수는 44억5000만원(29층)에 팔렸다. 1년 만에 8억원(21.9%)이 올랐다. 

다른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성수동1가에 위치한 ‘서울숲한양현대’ 전용면적 84㎡는 2020년 10월 10억원(1층)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9월 동일 면적은 13억95000만원(5층)에 거래됐다. 1년 동안 3억9500만원(39.5%)이 뛰었다.

하지만 급등한 현재 집값이 고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다 성장한 것처럼 보이는데 투자 매력이 남았을까.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집값이 고점일지, 저점일지 아무도 모른다. 성수동은 여전히 성장가치가 충분한 지역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집값이 많이 올랐는데도 매물을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아파트 뿐만 아니라 지식산업센터 등 상업용부동산 투자를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진=고정빈 기자
서울 성수동은 입지적인 부분이나 미래가치를 고려하면 투자가치가 충분하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지식산업센터 등 상업용부동산 투자를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진=고정빈 기자

◆‘넘쳐나는’ 개발 호재

부동산 전문가들은 성수동은 앞으로 기대되는 개발 호재가 다양하기 때문에 미래가치를 고려하면 투자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B는 “성수동은 국내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지역 중 한 곳이다. 앞으로 예정된 호재도 넘친다”며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더 성장할지 가늠이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성수동2가 57만8619㎡ 일대가 ‘성수 정보통신(IT) 산업·유통개발진흥 지구단위계획’ 지역으로 선정됐다. 2010년 산업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되고 계획수립 용역착수 이후 11년 만에 이뤄진 결과다. 이에 IT산업과 연구개발(R&D) 등 관련 시설은 용적률 최대 560%, 높이 84~120m까지 개발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숲세권 단지가 인기를 끌면서 서울숲 확장도 큰 호재로 떠올랐다. 2017년 10월 서울시와 성동구, 삼표산업, 현대제철은 4자합의를 통해 올 6월까지 삼표산업 성수공장을 철거해 이전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삼표산업의 공장이 철거를 완료하면 해당 부지를 활용해 서울숲공원을 넓힐 전망이다. 아직까지 영업보상과 토지보상 등은 합의되지 않았으나 4개월 기간이 남았다.

대형문화시설도 들어선다. 서울 성동구청은 지난해 8월 성수동 옛 부영호텔 부지에  1000석 규모의 다목적 중대형 공연장을 2024년까지 짓기로 결정했다. 호주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같은 명소를 만들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수동은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성장 4차 산업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다. 앞으로 기업하기 좋은 경제특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수동을 ‘한국의 브루클린’과 같은 문화예술의 클러스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기대되는 ‘오세훈 효과’

성수동은 지난해 8월 성수전략정비구역 주민설명회를 마쳤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총 53만399㎡를 재개발해 최고 50층 높이 아파트 단지(8247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해당 부지는 한강변에 위치해 입지가 좋고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노른자 땅’으로 주목받는다. 성수동 개발사업을 처음 시작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50층으로 완화된 층수 기준을 적용한 아파트가 지어질 가능성도 있다.

꼬마빌딩 등 상업용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성수동 지식산업센터 등 상업용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5년전 3.3㎡당 500만~600만원에 불과했던 상가가격은 현재 3.3㎡당 3000만원으로 올랐다. 성수동 인근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 20곳은 모두 만실이다. 현재 상가를 내놓으면 바로 팔릴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보인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성수동은 강남 접근성이 좋다. 강남보다 비교적 저렴한 단지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재개발구역이라 고층고밀개발로 스카이라인 자체가 바뀔 수 있다”며 “재개발이 활성화되면 집값이 오를 수 있는 지역이다. 다만 너무 높은 미래가치 기대감으로 버블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니 투자나 거주를 고려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성수동은 공장지역이 이전하면서 전반적으로 개발이 진행되는 상황이다.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오세훈 시장이 취임하면서 개발 기대감이 커졌다. 훌륭한 입지와 풍부한 미래가치를 보면 장기적으로 투자가치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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