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보다 미래차 산업 선점 목적
삼성전자-테슬라-TSMC 구도 타파할지 관심

인텔은 타워 인수로 파운드리 공급망을 갖추고 본격적인 차량용 반도체 시장 진출을 준비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인텔은 타워 인수로 파운드리 공급망을 갖추고 본격적인 차량용 반도체 시장 진출을 준비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인텔이 차량용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첨단공정을 활용한 차세대 반도체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며 삼성전자와 테슬라 등이 진출하려는 미래차 시장이 목표로 보인다.

인텔은 최근 투자설명회에서 파운드리(위탁생산) 방식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관련 전담조직 신설도 마무리했다. 

인텔은 자동체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기업들의 현재 공급으로는 부족할 것으로 판단했다. 인텔은 “자동차 반도체의 총 시장규모(TAM)는 10년 후 두 배인 1150억달러(약 137조5000억원)로 예상된다”며 “파편화된 공급망과 기존의 공정 기술은 증가하는 수요와 컴퓨팅 집약적인 앱을 지원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인텔은 특히 미래차에 들어가는 반도체 성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성능과 내구성을 모두 충족해야 하는 차량용 반도체를 목표로 제시했다. 인텔은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여러 유형의 반도체를 설계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컨트롤러(MC)에 최적화된 공정과 기술, 고급 패키지 등으로 자동차 반도체가 요구하는 사양을 충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급난을 겪는 반도체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이며 해당 부품 전세계 공급 절반 이상을 TSMC가 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은 기존 반도체 시장과 10㎚ 이상 첨단 반도체 등 투트랙으로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반도체 공급난 해소가 주 목표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상위를 차지한 TSMC와 삼성전자의 대응도 관심을 끈다. 인텔은 이스라엘 파운드리 업체 타워 인수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 진입 조건을 다진 상태다. TSMC에는 기존 파운드리 라인을 활용해 대응하고 삼성전자에는 첨단 반도체 공정으로 기술 싸움을 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주춤거리고 있다. 파운드리  투자는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관련 업체 인수합병(M&A) 등에서는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자율주행용 인공지능(AI) 반도체 7㎚ 공정, 현대차그룹과는 고성능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기존 시장 점유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 시장 점유율 등의 요소를 얼마나 날카롭게 파고들지가 관건”이라며 “삼성전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연이어 진행하는 등 공장 확대와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는 만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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