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의 결실

신안군에서 관찰된 흑두루미 (사진제공 = 신안군)
신안군에서 관찰된 흑두루미 (사진제공 = 신안군)

[서울와이어 광주ㆍ호남본부 김도형 기자] 신안군은 겨울의 진객으로 알려진 국제적인 보호종 흑두루미 52개체가 신안에서 관찰되었다고 밝혔다.

흑두루미는 러시아와 중국 북동부에서 번식하고 중국 양쯔강 유역, 한국, 일본 이즈미에서 월동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자료목록에 취약종(Vulnerable)으로 분류되어 절멸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종으로 평가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보호가 시급한 보호종이다. 전세계 개체군이 11,600개체 미만으로 추정되며, 국내에서도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및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지난 14일 지도갯벌을 찾은 흑두루미 52개체가 확인되었다. 흑두루미는 전세계 개체군 대부분이 이즈미에서 월동하는데, 번식지로 북상하기 위해 이동하던 무리가 먹이활동과 휴식을 위해 신안갯벌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신안갯벌은 세계유산지역 기준 전체 출현 54종 중 52종, 국내 출현종 66종 중 59종의 염생식물이 서식하고, 224종의 저서규조류와 568종의 대형저서동물이 출현하는 등 우수한 기초생산력을 지니고 있는 해양생태계의 보고이다.

특히 흑두루미는 지난 1월 18일부터 월동중인 재두루미 무리에 합류하여 현재까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흑두루미, 재두루미 등 두루미류는 그동안 신안에서 간혹 소수가 관찰되는 매우 드문 종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관찰 개체수가 증가하고, 머무는 기간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세계자연유산이자 습지보호지역인 신안갯벌을 보전하고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체계적인 관리의 결과인 것으로 판단된다.

신안군 관계자는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생태계 보고인 신안갯벌은 위협요인 적어 멸종위기에 처한 철새들에게는 최고의 휴식처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며 “지속적으로 신안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자원 보전과 관리,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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