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핫플레이스' 등극… 인기 지속 전망
잠실 MICE·현대자동차 GBC 등 호재 기대감↑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미래 투자가치 높아"

 

서울 잠실은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부자동네'로 떠올랐다. 사진=고정빈 기자
서울 잠실은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부자동네'로 떠올랐다. 사진=고정빈 기자

최근 집값 하향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지역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이에 실거주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수도권 곳곳 현장을 직접 찾아 살펴봤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은 잠실종합운동장과 롯데월드 등 대형 시설이 많아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불린다. 동시에 강남을 대표하는 ‘부자동네’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으나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25일 서울 지하철 잠실역 9번출구로 나와 높은 빌딩과 비싼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에 도착했다. 잠실은 아침부터 직장인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놀러온 학생들, 관광 목적으로 방문한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과연 어떤 매력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지 기대감이 커졌다.

아파트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던 주민에게 잠실 분위기를 물었다. 주민 A씨는 “예전부터 잠실에 오래 거주했다. 집값이 이렇게까지 오를 줄은 몰랐는데 놀랍다”며 “사람이 많이 찾아 조용한 날이 없다. 잠실의 인기는 앞으로 꾸준히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은 각종 호재가 작용하며 집값이 급등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고정빈 기자
잠실은 각종 호재가 작용하며 집값이 급등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고정빈 기자

◆국내 최고 '부촌', 집값 급등

TV와 전화는 물론 동사무소와 파출소도 없던 잠실은 서울 대표하는 동네 중 하나가 됐다. 논밭과 강으로 둘러싸인 지역은 재개발을 통해 건물이 하나 둘 지어졌고 대규모 편의시설과 아파트가 들어섰다.

특히 롯데월드타워는 서울의 대표 마천루로 불린다. 123층 555m 높이로 한국에서 가장 높고 세계적으로 다섯 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뒷편에는 서울 대표 녹지공원 중 하나인 석촌호수가 위치했다. 석촌호수는 21만7850㎢ 규모로 담수량은 636만톤에 달한다. 사계절을 불문하고 시민들의 인기를 끄는 명소 중 하나다.

잠실의 집값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각종 호재와 성장을 지켜본 부자들이 잠실 곳곳에 입주했고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전용면적 178㎡는 2020년 12월 39억5000만원(12층)에 팔렸다. 올 1월 동일 면적은 47억3000만원(8층)에 거래가 체결됐다. 1년1개월 만에 7억8000만원(19.7%)이 올랐다.

다른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124㎡는 2020년 6월 24억원(31층)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다. 올 1월 같은 면적은 6억5000만원(27%) 오른 30억5000만원에 팔렸다.

문의로 바빠보이는 공인중개사무소를 찾아 잠실 주택시장 변화를 물었다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잠실은 서울에서도 높은 가격을 형성한 동네다. 예전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쉽게 넘보기 힘든 지역으로 변했다”며 “특히 잠실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주택과 상가, 토지 등을 거래할 때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다방면에서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잠실에 예정된 호재는 수요자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사진=고정빈 기자
잠실에 예정된 호재는 수요자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사진=고정빈 기자

◆"예정된 호재 아직도 많다"

잠실은 비싼 땅값으로 건물이나 편의시설 등 호재가 들어오기 어렵다. 하지만 기업들은 잠실의 성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여긴다. 지금보다 더 수요자·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매력적인 호재가 들어올 예정이다.

먼저 잠실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사업이 주목된다. 이 사업은 잠실운동장 일대 33만4605㎡를 거대 복합단지로 조성하는 계획이다. 코엑스와 GBC(Global Business Center), 잠실 MICE로 연결되는 거대한 업무지구가 형성된다. 사업비는 2조5000억원에 달하며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두번째 호재는 현대자동차 GBC다. 현대자동차그룹 통합사옥으로 현대자동차 그룹 본사와 15여개 계열사 본사가 들어올 예정이다. 생산유발효과는 27년간 26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새로운 일자리도 121만개 이상 예상된다. 서울시 전체 일자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2026년 준공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꼽히는 호재 중 하나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다. MICE사업과 GDC와 연계된 호재로 삼성역과 봉은사역 사이 지하공간에 건설하는 광역복합환승센터다. 수도권급행철도(GTX-A·C) 노선과 위례~신사 경전철이 들어온다. 현재도 편리한 교통인프라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는 셈이다. 착공은 지난해 6월 완료됐고 2028년에 완공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예정된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할 계획”이라며 “특히 잠실은 대규모 개발사업이 들어선다. 서울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잠실주공5단지 정비계획안이 통과되면서 인근 노후 단지의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다. 사진=고정빈 기자
잠실주공5단지 정비계획안이 통과되면서 인근 노후 단지의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다. 사진=고정빈 기자

◆'오세훈 효과' 최대 수혜지

최근 오세훈표 재건축 1호 아파트 정비계획안이 통과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짐 정리를 하던 C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며 “강남 중에서도 잠실이 먼저 재건축 신호탄을 쐈다. 이보다 매력적인 요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기대감을 키우는 건물은 올해 준공 45주년을 맞은 잠실주공5단지다. 해당 단지는 정비계획안 심의를 거쳐 가구 수와 용적률, 층수 등이 확장된다. 최고 15층, 3930가구 규모 단지에서 최고 50층 6815가구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번 잠실주공5단지는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주요 재건축 단지 중 사업정상화가 추진되는 첫 아파트다. 이에 인근 집값변동을 지켜보는 집주인뿐만 아니라 투자자들까지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이다.

주택투자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하면 상업용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잠실 인근 상가는 공실률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수익성이 보장돼 기회를 노린다면 투자가치가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잠실은 송파구 메인 지역으로 한강변에 위치해 입지적으로 좋다. 롯데월드타워가 들어오면서 용적률이 높아졌다”며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지역으로 앞으로 건물 높이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래가치가 충분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잠실은 강남권 메인이 아니다. 하지만 메인권에 뒤처지지 않는 지역”이라며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를 진행한다면 업종을 잘 고려해야 한다. 강남권은 공실률이 거의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어느정도 보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잠실은 잠실주공5단지를 시작으로 재건축사업이 진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장미아파트나 송파구, 강남권 재건축에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방향성을 잘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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