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5200억원 규모 공사비 증액분 인정 못한다는 입장
시공사업단, 60일 내 공사비 충당 안하면 공사 중단 예고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사진=둔촌주공 시공사업단 제공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사진=둔촌주공 시공사업단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국내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사업이 표류 위기에 놓였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최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에 공문을 전달했다. 시공사업단은 공문을 통해 “착공 이후 2년이 지나도록 1원도 받지 못한채 1조5000억원을 투입해 공사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둔촌주공 재건축 역대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이다.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현재 둔촌주공 재건축은 공사비 증액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전 조합이 지난해 6월 시공사업단과 체결한 공사비 3조2000억원 때문이다. 조합은 5200억원에 달하는 증액분을 인정할 수 없다며 공사비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반면 시공사업단은 적법한 계약으로 체결한 계약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시가 중재에 나섰으나 결국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시공사업단은 60일 안에 조합원 분양과 일반분양을 위한 절차 등을 진행해 공사비 충당 조처를 하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조합과 시공사의 갈등, 일반분양가 산정 차질 등으로 계속 늦어지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강동구청의 ‘둔촌주공 택지비 감정평가서’ 의뢰에 재검토 결정을 내리면서 올 상반기 일반분양 일정은 더욱 지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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