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앤드푸어스, 'CCC-'로 추가 강등… 일주일 만에 8단계 하락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이날 러시아 국채신용 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인 ‘정크’로 6계단씩 낮췄다. 사진=서울와이어 DB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이날 러시아 국채신용 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인 ‘정크’로 6계단씩 낮췄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경제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루블화 가치는 사상 최저로 떨어졌고, 세계 3대 신용평가사는 잇따라 러시아의 국채신용 등급을 낮췄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외환거래소에서 루블화 환율은 달러당 117.5루블, 유로당 124.1루블까지 치솟았다. 루블화의 가치가 달러당 110루블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루블화 환율은 우크라이나 침공 전까지 달러당 80루블 아래를 유지했으나 지난달 24일 80루블을 돌파한 후 급격히 오르면서 통화 가치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추가하락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9.5%에서 20%로 10%포인트 이상 끌어올렸으나 가치하락을 막지 못하는 모습이다. 

루블화 가치는 앞으로도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이날 러시아 국채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인 ‘정크’로 6계단씩 낮췄다. 

피치는 공공 재정 악화, 국내 및 지정학적 위험 증가, 추가 제재 가능성 등을 이유로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B’로 낮췄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받은 ‘B’ 등급은 나이지리아, 볼리비아와 같은 수준이다. 피치가 한 국가의 신용등급을 한꺼번에 6계단 낮춘 건 1997년 외환위기 때 IMF 구제금융을 받은 한국 이후 처음이다. 

무디스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금융제재를 검토한 후 러시아 장기 국채 신용등급을 ‘Baa3’에서 ‘B3’로 낮췄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러시아 국채 신용등급을 ‘BB+’에서 투기등급인 ‘BBB-’로 낮춘 후 ‘CCC-’로 추가 강등했다. 일주일 만에 8단계가 하락했다. CCC-는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 임박 상태를 의미한다. S&P는 러시아 국가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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