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선사 중 가장먼저 러시아 서비스 중단 고려
HMM, "러시아노선 비중낮아 직접 피해 없을 것"
해외선사들 러시아 제재 동참, 러시아 고립 심화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제사회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해운사들도 제재에 동참했다. 세계 1·2위 해운사인 MSC와 머스크는 러시아 항구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했다. 국내에서는 HMM이 러시아 극동항로 운항 중단을 검토 중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 선사인 HMM도 러시아 제재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러시아 항로에 정기선 서비스를 운영 중인 국내 해운사는 HMM과 고려해운, 장금상선 등으로 7척의 선박이 투입됐다.

HMM은 민간 영역까지 대러 제재가 확대됨에 따라 국내 선사 중 가장먼저 러시아행 화물 선적 예약 서비스 중단을 검토하고 나섰다. 부산~블라디보스톡, 부산~보스토치니, 중국~블라디보스톡 등 3개 극동 항로를 운영 중이다.

현재 서비스 중단 관련 최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MM의 전체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은 82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러시아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또한 HMM은 보스토치니 노선에 1700TEU 규모 선박 1척과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에서는 같은 규모의 선박을 다른 해외 선사의 선복을 빌려 운항 중이다. 회사는 러시아 제재 동참으로 인한 피해는 미미할 것으로 본다. 

HMM 측은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조치”라며 “극동 노선의 경우 전체 노선 대비 매출 비중이 2%가량으로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글로벌 선사들도 러시아에서 수출입 화물 운송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국적선사도 러시아에 대한 서비스 중단을 고려하면서 러시아로 향하는 바닷길은 사실상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