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로 4개월 만에 증가세

사진=서울와이어 DB
올해 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4617억7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2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4개월 만에 증가했다. 달러 약세와 금융기관의 운용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2년 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4617억7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2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0월 말 4692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11월 말 4639억1000만달러, 12월 말 4631억1800만달러, 올해 1월 말 4615억30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DXY)는 96.62로 전월(97.26)보다 0.7% 내렸다.

이에 유로화와 호주달러가 미 달러화 대비 각각 0.1%, 1.9% 절상됐고, 파운드화는 0.3% 절하됐다. 엔화는 0.1% 절하됐는데, 자국통화표시법(엔/달러)을 사용하는 엔화는 대 미달러화 환율하락이 달러화 대비 강세를 의미한다.

한은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 및 운용수익 증가 등으로 외화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화·파운드화 등 다른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것이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4108억4000만달러(89.0%), 예치금 262억달러(5.7%), 특별인출권인 SDR 153억1000만달러(3.3%), 금 47억9000만달러(1.0%), IMF포지션 46억1000만달러(1.0%)로 구성됐다.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전월대비 17억7000만달러 늘었다. 반면 지난해 유가증권 매도로 일시적으로 예치해 뒀던 자금이 다시 빠져나가면서 예치금은 15억6000만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과 IMF포지션은 각각 전월보다 3000만달러, 1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전월과 같았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올 1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615억 달러로 세계 8위 수준을 유지했다.

1위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2216억달러로 285억달러 늘었다. 이어 일본(1조3859억달러), 스위스(1조926억달러), 러시아(6302억달러), 인도(6299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이어 대만(5489억 달러), 홍콩(4925억 달러), 한국 순이다. 사우디아라비아(4466억 달러)와 싱가포르(4184억달러)는 9위와 10위에 랭크됐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