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의료현장, 팍스로비드 처방 불가 통보 받아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경증·중등증 환자용 경구치료제로 증상 발현 5일 내 투약하면 입원·사망 위험을 88%까지 감소시킨다. 사진=서울와이어 DB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경증·중등증 환자용 경구치료제로 증상 발현 5일 내 투약하면 입원·사망 위험을 88%까지 감소시킨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사망자도 최다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일선 의료현장에서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와 렘데시비르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병원이 있는 지자체는 팍스로비드가 품절이다. 오늘 처방불가 통보를 받았다”며 치료제 공급 부족 우려를 표했다.

팍스로비드는 경증·중등증 환자용 경구치료제로 증상 발현 5일 내 투약하면 입원·사망 위험을 88%까지 감소시킨다. 지난달 21일 방역당국이 발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팍스로비드 복용완료자 301명 중 81.1%는 호흡기 증상이나 인후통 등이 호전됐다고 답했고, 응답자 중 81.5%는 약 복용 후 3일 이내 증상이 나아졌다고 답했다. 

정부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팍스로비드가 제때 투여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으나 제대로 쓰이지 못하는 셈이다.

방역당국은 일부 지역 의료기관에서 재고부족이 있었던 점을 확인했다며 조속히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2일 브리핑에서 “팍스로비드의 경우 전체 재고량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시·군·구별로 먹는 치료제 배정에 편차가 발생해 일부 기관에서 재고 부족이 확인됐다”며 “재분배를 통해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입원환자에게 투여되는 렘데시비르는 일시적으로 수요가 급증해 공급 부족이 나타났다”며 “3월 둘째 주 13만 바이알이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입원환자에게 사용된 셀트리온의 렉키로나는 오미크론에 효과가 없다고 판단해 사용을 중단한 상황에서, 렘데시비르 공급도 원활하지 못해 코로나19 치료제 공급과 관련한 우려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현재 코로나19 재택치료자는 92만5662명으로 전날(85만7132명)보다 6만8000여명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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