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한국, 암 경험자 사회복귀 지원 프로그램 진행
국립암센터, 암 생존자 건강증진과 사회복귀 지원 사업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암 환자의 생존율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다. 하지만 이들이 암 경험자로 살아가면서 겪는 심리적 불안 해소를 위한 제도나 프로그램은 많지 않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재근 의원 “심리지원에 더 많은 관심 쏟아야”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암 유병자는 약 210만명으로, 국민 25명당 1명이 암 진단을 받았다. 암환자의 생존율도 길어져 2015~2019년에 암 진단을 받은 환자 생존율은 70.7%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암 유병자는 약 210만명으로, 국민 25명당 1명이 암 진단을 받았다. 암환자의 생존율도 길어져 2015~2019년에 암 진단을 받은 환자 생존율은 70.7%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12월29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신규 발생 암환자 수는 전년 대비 3.6% 늘어 25만4718명을 기록했다. 2018년 기준 국내 암 유병자는 약 210만명으로, 국민 25명당 1명이 암 진단을 받았다.

암환자의 생존율도 길어졌다. 2015~2019년에 암 진단을 받은 환자 생존율은 70.7%로 나타났다. 2006~2010년에 진단받은 암환자 생존율 65.5%와 비교하면 5.2%포인트 높아졌다. 암환자도 증가하고 암유병자의 생존기간도 길어지면서 이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9월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약 1년간 정부가 제공한 심리지지 프로그램 참여 인원은 성인이 3425명, 소아·청소년은 193명에 불과했다”며 “많은 암환자가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지만 심리지원 제도를 이용하는 사례는 매우 적다”고 말했다.

인 의원은 “암환자의 마음까지 살피는 심리지원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며 “심리지원 대상을 배우자, 보호자 등 암환자 가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 경험자들 간 경험 공유·전문의 상담 등 진행

지난달 24일 올림푸스한국이 공개한 '고잉 온 웹툰' 3편은 암 경험자인 작가 본인의 마음 속 이야기를 풀어 큰 공감을 자아냈다. 사진=올림푸스한국 제공
지난달 24일 올림푸스한국이 공개한 '고잉 온 웹툰' 3편은 암 경험자인 작가 본인의 마음 속 이야기를 풀어 큰 공감을 자아냈다. 사진=올림푸스한국 제공

이 같은 상황에서 글로벌 의료기업 올림푸스한국과 대한암협회가 2020년 8월부터 암 경험자 사회복귀 지원 프로그램 ‘고잉 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캠페인 이름 ‘고잉 온’은 암 발병 후에도 암 경험자들의 아름다운 삶은 ‘계속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주요 프로그램은 암 경험자들 간 경험 공유와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돕는 ‘고잉 온 토크’, 암 경험자와 가족을 응원하기 위한 음악회 ‘고잉 온 콘서트’, 암 경험자들이 일기를 쓰며 서로 소통하는 ‘고잉 온 다이어리’ 등이다.

이 외에 웹드라마 ‘며느라기’의 수신지 작가와 협업해 암 경험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고잉 온 웹툰’을 총 3편 제작했다. 지난달 24일 공개한 세 번째 웹툰은 암 경험자인 작가 본인의 마음속 이야기를 풀어 큰 공감을 자아냈다.

◆걱정, 불안 등 다양한 감정 이야기하는 게 도움 돼

국립암센터도 암 경험자의 심리지원에 나섰다. 센터는 전국의 거점 대학병원에 있는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에서 암 생존자의 건강 증진과 사회 복귀 지원을 목적으로 한 국가지원 ‘암생존자 통합지지사업’을 운영한다. 

이곳에서 제공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체험형 자기관리’다. 이 프로그램은 올바른 식생활 교육, 수면·이완훈련 등 암 경험자의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위한 체험위주로 구성됐다.

또 암 경험자가 일반적으로 느끼는 스트레스와 불안한 마음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도록 ‘변화된 삶에 적응하기’, ‘내 안의 불안 다스리기’, ‘새로운 여정’ 등을 주제로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신용욱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암 환자가 암 진단 이후에 현실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이 정상인보다 한 등급 아래의 사람으로 떨어졌다고 느끼고,  홀로서기가 불가능한 약자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감정을 다스리고 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을 찾아 걱정거리나 불안 혹은 그 외의 다양한 감정을 이야기하는 게 도움이 된다”며 “정상적인 삶의 과정 속에서 암치료가 자리를 잡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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