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12년 만에 ‘공작도시’서 첫 드라마 데뷔
수애 전 연인이자 중앙지검 검사 ‘박정호’ 역 맡아
감정 드러내지 않으면서 표현하는 것, 도전으로 다가와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해 12월 8일 첫 방영을 시작해 2월 10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수목 드라마 ‘공작도시’(극본 손세동 / 연출 전창근 / 제작 하이스토리디앤씨, JTBC스튜디오)는 ‘대통령’이라는 목표, 성공을 향한 욕망을 품은 자들이 얼마나 악해질 수 있고 나약해질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드라마다.
‘공작도시’ 속 성진가의 '정준혁'(김강우)은 성공에 대한 욕망이 누구보다도 강하고, 혼외자라는 치부와 복잡한 여자관계까지 가졌다. 그가 '윤재희'(수애)를 계약 결혼 상대로 택한 이유도 거침없는 '윤재희'의 모습이 성공을 향한 자신의 욕망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윤재희'는 겉으로 보기엔 반듯한 스타 앵커 '정준혁'의 정계 진출과 대선 과정에서 문젯거리가 될 수 있는 것들을 지략과 모략으로 하나하나 없애나간다. 욕망에 눈이 가려진 '윤재희'를 붙드는 건 '재희'의 전 연인 '정호'(이충주)다. 그제야 '재희'에겐 사람을 죽여놓고 다들 멀쩡하게 살아가며, 성폭행, 불륜, 거짓 고백 후에도 대선주자 1위 후보에 오른 '준혁'이 눈에 들어온다. 성진가의 혼외자인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고자 하는 꿈을 품었지만 위태롭게 흔들린 '재희'. 그리고 그를 지키기 위해 그림자처럼 존재한 든든한 아군이자 중앙지검 검사 '박정호'. 드라마 마지막에 남는 두 선인은 '재희'와 '정호'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공작도시'에서 '박정호' 역을 연기한 배우 이충주는 드라마 종영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드라마 종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많은 분이 걱정해주시고 염려해주셔서 잘 치료받고 건강해질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미 다양한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의 활발한 활동으로 이름을 알렸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드라마 데뷔를 했다.
이충주는 “그동안 뮤지컬, 연극 등 2~3시간 안팎의 공연 시간 동안 서사를 펼쳐 보여왔다면 20부작인 드라마는 10개월가량의 시간 동안 촬영을 했다. 그 긴 시간 동안 캐릭터에 몰입해 서사를 펼쳐나가는 구조와 호흡이 매우 다르다고 느꼈다. 첫 드라마 데뷔작이 ‘공작도시’여서 감사했고 거기다 '박정호'라는 멋있는 역할을 맡아 작업한다는 게 굉장히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며 그가 느낀 공연과 드라마의 차이, 그리고 활동 지평을 넓히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충주는 극중 멋스러움 없이 FM 검사로 걸어온 모습의 표본. '재희'를 그림자처럼 지켜주고 있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장면마다 넥타이 하나까지 신중히 골랐다. 연출자 전창근 감독이 이충주에게 중점적으로 요구한 것은 어떠한 상황에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박정호'의 포커페이스였다. 대사가 많지 않은 '박정호'가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표정과 리액션으로만 감정을 표현하는 것. 하지만 감정은 표현하지 않는다는 것. 이건 오랜 시간 무대에서 연기하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온 이충주에게도 어렵게 다가왔다.
"이번 드라마가 한창 촬영 중일 때 '도전'이라고 말했었는데 지금도 맞는 것 같아요. 촬영이 끝난 지금, 드라마 연기에 대해 '만족스럽습니다'라고 하기엔 부끄럽고요. 드라마 20부작을 한 회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모니터했는데 차마 못 보겠더라고요. 부끄럽고, 손이 오그라들고요. (웃음) 하지만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어요. 앞으로 여건이 주어진다면 계속 드라마에 도전하고 싶고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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