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공작도시’서 순애보 넘치는 검사 ‘박정호’ 연기
뮤지컬과 드라마 병행하며 더 많이 배우고 시너지 받아
데뷔 12년 만에 드라마 꿈 이뤄, 계속 이어가는 게 목표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 2월 10일 종영한 JTBC 수목 드라마 ‘공작도시’(극본 손세동 / 연출 전창근 / 제작 하이스토리디앤씨, JTBC스튜디오)의 작품 제목은 동물 공작에 비유한 화려한 계층, 선거에서 판을 만드는 이들의 다중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드라마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치열한 욕망을 담은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로 캐릭터 간의 미묘한 심리전부터 극을 뒤흔드는 반전의 요소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극중 ‘정준혁’(김강우)은 겉으로 보기엔 반듯한 스타 앵커이자 다정한 아빠 남편이지만 성폭력, 외도, 혼외자라는 열등감, 자격지심, 부정적 과거를 지니고 있다. 결국엔 아내와 아들을 내치고 자신의 욕망과 권력을 택하며 동정 여론을 얻고 거짓을 연기하며 유능한 차기 대선 후보로 올라선다.

JTBC 월화드라마 '공작도시' 스틸. 극중 '박정호' 역을 맡은 배우 이충주. 사진=JTBC 제공
JTBC 월화드라마 '공작도시' 스틸. 극중 '박정호' 역을 맡은 배우 이충주. 사진=JTBC 제공

극중 대통령을 향한 욕망으로 범접 불가한 악역을 맡은 '정준혁'(김강우)과 같은 욕망에 파국으로 치닫으며 밑으로 떨어지는 '윤재희'(수애). 언제나 '재희'를 도우며 그가 무너진 후에도 끝까지 지키는 전 연인 '박정호'(이충주). 이들의 열등감과 복합적인 내면, 그리고 수많은 서사가 탄탄하게 전개되며 캐릭터들의 매력과 연기력은 빛이 났다.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이충주는 기자에게 그가 '재희'와 '정호'의 관계에서 느낀 '순애보'를 풀어놨다.

"'정호'가 '재희'를 끝까지 돕고 지킨 건 사랑해서죠. 지켜주고 싶고요. 앞서 언급했듯 제가 인간적으로 다가가기엔 힘든 캐릭터였어요. 그래서 대본으로 '이럴 수도 있구나' 저도 느끼면서 연기를 했어요. '정호'는 연인 관계는 끝이 났지만 '재희'가 자신을 버리고 다른 남자를 선택했던 그 이유마저도 이해하고 사랑해줄 수 있었던 넓은 마음의 소유자였던 것 같아요. 제가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정호'처럼 못했을 것 같아요. 그런 이유에서 '정호'는 정말 멋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JTBC 월화드라마 '공작도시' 스틸. 극중 '박정호' 역을 맡은 배우 이충주. 사진=JTBC 제공
JTBC 월화드라마 '공작도시' 스틸. 극중 '박정호' 역을 맡은 배우 이충주. 사진=JTBC 제공

2009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앙상블로 데뷔 이후 연기와 노래, 연주까지 가능한 국내에서 손 꼽히는 뮤지컬 배우로 성장한 이충주. 그는 '공작도시' 촬영 중에도 팬데믹으로 미뤄졌던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의 무대에 섰다. 공연과 드라마를 병행하는 것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지칠 수 있고 집중력도 깨질 수 있는 부분이라 걱정했었다. 다행히 드라마 이전부터 준비했던 공연에 비해 드라마 촬영이 장기간으로 이어지면서 두 작품의 일정에 큰 방해 받지 않고 오히려 시너지를 만들며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뮤지컬은 연기나 표현을 밖으로 표출해야 하는 것이 많은데 드라마는 그 반대인 면이 더 많아요. 그런데 그 두 지점이 묘하게 섞이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메인 캐릭터로서 2~3시간을 끌어가야 하는 어떤 공연을 할 때 드라마 연기를 하고 오면 피곤한데도 상쾌해지는 느낌이 있었어요. 기술적인 면과 연기를 바라보는 면이 새롭다 보니 서로 시너지가 났던 것 같아요. 그동안 뮤지컬만 하던 제가 '내 연기의 폭이 이렇게 깊어질 수 있고, 넓어질 수 있구나'라는 걸 느끼기도 했고 또 작품과 연기에 대한 시야도 넓어졌어요.“

배우 이충주.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충주.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드라마를 시청하며 '주지훈 배우 닮았다'는 실시간 반응 댓글이 기억에 남아요. (웃음) '성공했다. 너무 좋다. 이런 댓글이 올라오다니' 생각했어요. (웃음) 이번 작품에서 순애보 깊은 검사 '박정호'를 연기했는데 다음엔 기회가 된다면 선이 굵고 임팩트 있으면서도 악랄한 악역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지난해 인터뷰에서 목표가 '드라마'라고 언급을 했었고 정말로 데뷔 12년 만에 매체 연기를 하게 되었는데 이 작품을 만나려고 지금까지 기다린 게 아닌가 싶어요. 올해 목표는 드라마를 계속 이어나가는 겁니다. 작품 시청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저는 또 좋은 작품과 배역으로 계속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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