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미리 확보해 당분간 문제없어"
사태 장기화되면 부담… "예의주시"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수출 통제와 금융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러시아 현지에 진출한 국내 식품기업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 중에는 오리온, 롯데제과, 팔도, 롯데칠성음료 등이 대표적이다.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초코파이, 팔도는 도시락, 롯데칠성은 밀키스로 각각 러시아 식품시장을 공략 중이다. 이들은 당장은 문제가 없다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오리온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라인업 강화에 힘입어 지난해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오리온 법인 중 가장 많은 12종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 중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에서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3개월치 분량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장기화에 대비해 중국 법인을 통한 원재료 수입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는 올초 현지 법인에 투자를 확대해 러시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와 칠성음료는 원부자재의 비축분을 늘리고 단가 인상 등에 대비하기 위해 현지 자금 확보 방안을 모색 중이다.
팔도 역시 원재료 확보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팔도 도시락은 러시아 용기면 1위 브랜드다. 팔도는 현지에 거래 중인 은행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차단 리스트에서 제외된 데다 밀가루와 옥수수 등을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아닌 제 3국에서 공급받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곡물 국제 시세 상승은 식품업계로선 부담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밀 최대 수출국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9%를 차지한다. 옥수수 물량 상당 부분도 우크라이나산이 차지한다.
식품업계는 원재료 수급 불안과 루블화 가치 급락 등 각종 리스크도 우려되지만 러시아시장을 쉽게 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는 해외 매출에서 비중이 꽤 큰 시장으로 보이콧을 하기엔 부담이 크다”며 “그간 러시아를 기회의 땅으로 보고 투자한 만큼 현지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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