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강화와 M&A로 수익 다변화
금융과 비금융 넘나드는 강력한 추진력
회장님 아닌 '엉클조', 수평 소통문화 강조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창업 40주년을 맞이했다. 1982년 신한은행을 모태로 출범한 이래 현재 16개 그룹사를 거느린 신한금융을 이끄는 조용병 회장의 리더십이 주목된다. 

◆차별적 포트폴리오로 매년 최대 성과 

신한금융그룹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4조193억원으로, KB금융그룹과 함께 나란히 4조 클럽에 입성했다. 자본시장부문의 확대와 중소기업 중심 자산 성장을 바탕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 있는 성장을 이뤘다.

신한금융은 8년 연속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는데, 특히 조 회장 취임 이후 그룹의 차별적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선별적인 자산 성장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매년 최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조 회장이 추진한 매트릭스 사업부문 강화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은행·소매금융·보험·자본시장 등 그룹의 수익원이 다변화했다. 글로벌 금융회사의 수익 모델로 한 단계 진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캐피탈, GIB 등 자본시장 관련 자회사들과 M&A 전략을 통해 편입된 신한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비은행 그룹사들의 양호한 실적은 그룹의 다변화된 포트폴리오의 강점을 보여준다.

조 회장은 지난해 9월 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으로 선포했다. 비전에는 고객이 금융에 바라는 가장 중요한 세 가지 가치인 편리성, 안전성, 혁신성을 모두 담았는데, ‘더’라는 표현에는 고객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과 함께 신한만의 차별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신한금융은 이를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신한금융의 지향점은 조 회장의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드러났다. 항상 추진력을 강조해온 조 회장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생태계를 선도하고 빅테크 및 플랫폼 기업과 경쟁에서 앞서 나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플랫폼 전반을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문화를 중심으로 금융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신한다움’의 모습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목표 아래 추진되고 있는 신한금융의 디지털 전환 전략은 금융과 비(非)금융을 넘나든다.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금융투자 등 계열사 앱의 금융 소비자 편의성을 향상하는 한편 신한은행의 배달 앱 ‘땡겨요’ 등을 통해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인재 육성과 소통, 타인을 향한 리더십

조 회장은 유망한 벤처 기업에 대한 지원과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남다른 리더십을 보여주기도 했다.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발굴하는 것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자 리더의 역할이라는 생각이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권 최초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신한 스퀘어브릿지' 등 창업지원 플랫폼을 활용해 스타트업의 유니콘 육성과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조 회장의 리더십은 수평적인 소통문화에서도 특히 잘 드러난다. 신한금융은 현재 직위 체계를 팀장-팀원 체계로 간소화 했으며, 호칭은 개개인의 개성을 살려 자유롭게 선정한다. 조 회장은 수평적 호칭 선정을 위해 가장 먼저 본인의 호칭을 ‘엉클조’로 정했다. 실제로 메타버스 공간에서 있었던 신한지주 신년 워크숍에서도 조회장은 ‘엉클조’라는 캐릭터를 직접 생성해 참가했다.

또 엄격하고 보수적이던 금융권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복장에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실천했다. 복장 역시 정장, 비즈니스 캐주얼 등 지정 없이 T.P.O.(Time, Place, Occasion)를 고려해 직원 스스로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휴가 결재 프로세스도 간소화했다. 자유로운 근태 속에서 편안한 조직문화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으로, 휴가도 부서장 결재 없이 팀원들과 일정만 공유한 뒤, 스스로 결재하고 다녀올 수 있다.

조 회장은 “틀에 박힌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혁신적인 문화를 확산하고, 변화 지향적인 조직으로 완벽히 탈바꿈하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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