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5주 연속 조정, 나스닥·S&P500은 2주
미국과 EU, 러시아 최혜국 지위 박탈·수입 금지
다음주 연준 FOMC…기준금리 25bp 올릴 전망
테슬라, 5% 떨어지며 재차 '칠백슬라'로 돌아와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사진=김용지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사진=김용지 기자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진행, 다음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FOMC)를 앞두고 있다는 점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9.88포인트(0.69%) 내린 3만2944.1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55.21포인트(1.30%) 하락한 4204.31로, 나스닥종합지수는 286.15포인트(2.18%) 떨어진 1만2843.81로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31%,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2.88%, 3.53% 하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주 연속, 다우지수는 2월 둘째주부터 이번 3월 둘째주까지 5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상승 출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다고 밝힌 영향이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방문한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나 “(양측의 협상에서) 특정한 긍정적인 변화들이 있다고 우리 쪽 교섭자들이 내게 전했다”고 말했다.

잠시 반짝 오름세를 보이던 증시는 동반 하락했다. 휴전과 관련된 추가적인 진전이 확인되지 않아서다. 서방의 러시아 추가 제재, 다음주 FOMC등을 앞둔 점도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약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이날 우선 주요 7개국(G7)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항구적 정상 무역 관계’(PNTR)에 따른 최혜국 대우 박탈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근거가 마련된다. 또 러시아 보드카와 수산물, 다이아몬드 등 사치품의 수입도 금지했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 최혜국 우대 지위를 박탈했다. 러시아산 철과 철강 부문 수입을 막고 유럽산 명품의 러시아 수출도 금지하기로 했다.

다음 주 예정된 FOMC 정례회의도 이날 시장 조정에 영향을 끼쳤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 올릴 것으로 본다.

주요 종목은 동반 하락했다. 넷플릭스(-4.61%), 메타(-3.89%), 트위터(-3.28%), 엔비디아(-2.46%), 애플(-2.39%), 페이팔(-2.01%), 마이크로소프트(-1.93%), 알파벳(-1.66%), 아마존(-0.88%) 등이 일제히 떨어졌다.

테슬라(-5.12%), 리비안(-7.56%), 루시드 모터스(-5.33%) 등 전기차주가 동반 하락했다. 특히 테슬라는 이날 조정으로 종가가 795.35달러가 됐다. 테슬라 주가가 700달러선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처음이다.

리비안은 실적 실망으로 떨어졌다. 이 회사는 전일 장 마감 후 실적발표에서 주당손실이 2.34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2.05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리비안은 공급망 문제로 올해 생산 목표를 당초(5만대)의 절반인 2만5000대로 내렸다.

국제유가는 사흘 만에 반등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3.31달러(3.1%) 올라 배럴당 109.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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