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대 폭 50m, 길이 각각 220m, 100m 규모
지난 8∼9일 건설 추정, 궤도이탈 방지 예상

북한이 지난 8~9일 미사일 발사를 위한 콘크리트 토대를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이 지난 8~9일 미사일 발사를 위한 콘크리트 토대를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북한 평양의 순안비행장에 미사일 발사를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지난 12일 순안비행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새로운 콘크리트 토대가 설치된 것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구조물은 북한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미사일을 발사할때 지지대 역할을 하는 콘크리트 토대 2개로, 순안공항 북쪽의 활주로와 유도로 사이에 위치했다. 토대는 폭이 50m이며, 길이는 각각 220m, 100m 규모로 알려졌다.

순안비행장의 콘크리트 토대가 건설된 시점은 지난 8∼9일로 추정된다. 12일 사진으로 확인된 토대보다 더 넓은 범위에 콘크리트를 깔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순안비행장에서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화성-17형)  성능시험을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북한은 과거 TEL이 설치될 콘크리트 바닥을 만든 뒤 TEL을 그 위에 올려 미사일을 발사했다. 2017년 7월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발사한 ICBM급 화성-14형도 콘크리트 토대 위 8축 TEL에서 쐈고 11월 화성-15형 발사 때도 9축 TEL이 같은 형태의 시설에 위치했다.

콘크리트 토대 건설은 지반이 연약한 장소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때 발사대가 망가지거나 미사일 궤도가 틀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브루스 배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연료가 가득한 미사일을 실으면 TEL은 매우 무겁고 ICBM과 같은 대형 미사일을 발사할 때 이를 견딜 토대가 필요하다”며 “발사 때마다 콘크리트 토대를 설치하는 것은 북한의 발사 체계가 미흡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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