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급여포함 302억원 받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지난해 3월 현대모비스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퇴직금과 급여를 포함해 총 302억3500만원을 수령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지난해 3월 현대모비스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퇴직금과 급여를 포함해 총 302억3500만원을 수령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지난해 퇴직금만 297억63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들인 정의선 회장도 현대모비스로부터 급여와 상여금 명목으로 33억원7500만원을 받았다. 이는 2021년 대비 140.6% 늘어난 액수다. 

16일 현대모비스가 공시한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퇴직금과 급여를 포함해 302억원3500만원을 수령했다. 회장 기본 연봉 중 3개월 치 지급액은 4억7200만원이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3월 현대모비스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현대차그룹의 퇴직금 지급 규정은 재직 시 평균 급여(1억7000만원)에 근무 기간과 직급별 지급 배율을 곱해 결정된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모비스에서 약 43년9개월을 근무했다. 그는 현대모비스를 마지막으로 지난해 다른 그룹 계열사에서 보수를 받지 않았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현대모비스로부터 25억원의 급여와 8억7500만원의 상여금을 수령했다. 정 명예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정의선 회장이 실질적인 현대모비스 경영을 이끌게 됨에 따라 연봉도 올랐다. 그가 2020년 받은 19억7200만원보다 14억300만원 늘었다. 

현재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개사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기아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직무와 직급, 근속기간, 회사기여도 등 임원급여 테이블 및 임원 임금 책정 기준 등에 의거해 연봉을 지급했다”며 “상여는 연간 성과와 회사기여도를 고려해 인센티브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2021년 국내 생산실적은 20조29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생산실적(16조9488억원)도 10.9% 늘었다. 현대모비스 측은 “완성차 판매량 증가와 전동화 부문 판매 증가가 생산실적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한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지난해 연봉으로 34억3041만원을 챙겼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17억3241만원, 한진칼에서 16억9800만원을 받았다. 

대한항공에서 받은 급여는 2020년과 동일했지만, 한진칼 급여는 3억3200만원 올랐다. 또한 대한항공 직원 1인의 지난해 평균 급여액은 6913만원으로 공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에 따른 것으로 2019년 평균 급여액 8082만원보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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