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료현장 팍스로비드 없어… 공급 시스템 개선 목소리도

현재 팍스로비드를 취급할 수 있는 전담 약국은 전체 약국의 2.9%로 688곳에 불과하다. 사진=서울와이어 DB
현재 팍스로비드를 취급할 수 있는 전담 약국은 전체 약국의 2.9%로 688곳에 불과하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팍스로비드 등 코로나19 치료제 추가확보와 유통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팍스로비드가 부족해 처방을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일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병원이 있는 지자체는 팍스로비드가 품절이다. 오늘 처방불가 통보를 받았다”며 팍스로비드 공급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유통과정도 문제다. 팍스로비드는 정부가 직접 배분하고 있다. 하지만 약국별 물량확보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이 없다. 당연히 물량이 부족한 곳에 신속한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팍스로비드를 취급하는 전담 약국도 전체 약국의 2.9%로 688곳에 불과하다.

백순영 카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수급의 문제도 있고 분배의 문제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여러 가지 상황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진단검사 체계가 변화한 만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 즉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간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은 팍스로비드 등 치료제 공급 부족 지적에 대해 물량이 부족한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15일 기자 설명회에서 렘데시비르와 팍스로비드 등 치료제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해 투약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치료제 수요가 크게 늘어 공급을 조정하는 상황에서 일부 물량 부족이 발생했다”며 “전반적인 물량이 부족한 건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어 “팍스로비드의 경우 시군구별, 사용 기관별 재고에 편차가 있어서 일시적으로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재분배해서 편차 해소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향후 재고량과 투여현황,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해 필요하면 추가 구매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총 40만741명으로 40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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