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FOMC에서 금리 0.25%p 올려… 제로금리 시대 끝
러시아-우크라이나, 15개 항으로 구성된 평화안 마련
국제유가, 휴전 기대·미국 원유재고 증가 영향에 하락

뉴욕증시가 3년3개월만의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충격을 이겨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뉴욕증시가 3년3개월만의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충격을 이겨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오름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흔들렸으나 상승 추세를 유지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 국제유가 하락 소식 등이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8.76포인트(1.55%) 오른 3만4063.10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95.41포인트(2.24%) 상승한 4357.86로, 나스닥종합지수는 487.93포인트(3.77%) 뛴 1만3436.55로 장을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상향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는 0.25~0.50%로 올라갔다. 연준이 3년3개월 만에 금리를 올리면서 ‘제로금리’ 시대도 끝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연내 6차례 남은 FOMC 정례회의(5월, 6월, 7월, 9월, 11월)에서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처럼 매 차례 0.25%포인트씩 올린다고 가정하면 올해 연말 기준금리리는 1.75~2.00%까지 치솟게 된다.

FOMC 결과 발표 직후 뉴욕증시는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상승에서 하락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증시가 재차 상승 추세로 돌아온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합의에 근접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현지 언론은 양측 협상 대표단이 15개 항으로 구성된 평화안을 준비 중이라 전했다.

이번 평화안에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금지, 외국 군사기지 유치 및 무기 배치 불가, 우크라이나의 군대 보유를 허용하되 무장 수준에는 제한을 가하는 방안 등이 담겼고, 대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철군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했다. 엔비디아(6.63%), AMD(5.52%), 인텔(4.06%), 넷플릭스(4.01%), 아마존(3.89%), 알파벳(3.11%), 애플(2.90%), 마이크로소프트(2.52%) 등이 일제히 올랐다. 특히 이날 쿠팡(17.09%)은 특별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돌연 급등했다.

테슬라(4.78%), 리비안(12.38%), 루시드 모터스(7.46%) 등 전가치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휴전 기대와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0달러(1.5%) 하락한 배럴당 95.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달 25일 이후 가장 낮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1일로 끝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34만5000배럴 증가한 4억1590만7000배럴로 집계됐다.

금값은 1900달러 초반대로 밀려났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06% 하락한 1909.2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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