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은 언급에 그쳤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11월 시행을 점친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사진=연준 제공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사진=연준 제공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본격적인 금리 인상의 시작을 알렸다. 연준은 올해 여섯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낸 성명에서 현재 0.00~0.25%인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2018년 12월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2019년 7월부터 다시 금리를 내렸다. 2020년 3월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제로(0)에 가깝게 낮췄다.

연준은 앞으로도 계속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를 보면 FOMC 위원들은 올해 말 금리 수준을 1.9%로 예상했다. FOMC가 올해 남은 6번의 회의에서 매번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린다면 올 연말 금리는 1.75~2.00%가 된다.

이 같은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는 미국의고용 안정 분위기 속에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날 연준은 올해 물가 상승률을 직전인 작년 12월 전망치 2.6%를 크게 상회하는 4.3%로 올렸다. 반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2.8%로 직전보다 1.2%포인트나 내렸지만, 실업률 전망치는 직전 3.5%를 유지했다.

연준은 또 머지않아 양적 긴축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5월부터 자산 축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정부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 것과 관련 "국내 금융시장이 받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국제금융시장이 이번 FOMC 결과와 러시아 디폴트 관련 소식을 큰 무리 없이 소화한 점과 과거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당시의 경험, 현재 국내외 금융시장의 여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신인도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금융시장이 받을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향후 글로벌 통화정책의 정상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디폴트가 현실화할 경우 그 전개 과정에서 글로벌 차원의 유동성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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