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7일부터 10일까지 3박4일간 중국을 방문한다고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8일자 신문에서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7일 오후 부인 리설주 여사 등과 함께 전용열차 편으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전했다.

 

CNN과 NHK 등 외신은 김 위원장의 4번째 방중 체류기간이 과거에 비해 길다는 점과 방중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7일부터 8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시점에 맞춰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초청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 협력을 협상 카드로 내밀겠다는 의도가 있다는 것.

 

이번 회담에서 양국의 무역 불균형 해소와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이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은 지난해 중국을 3차례 연속 방문한 김 위원장이 자신의 생일에 방중한 것을 두고 “비핵화를 놓고 미국과의 협의가 난항을 겪자 방패 역할인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미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동행한 사실도 정체된 북미 협상 타개를 위해 결속을 꾀하려 한다는 보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방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김 위원장이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김 위원장의 3차례 방중 시기가 모두 남북·북미 정상회담 전후였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비핵화 의지를 강조하며 북미정상회담을 원한다고 했지만 미국이 경제제재 등 지속해서 압박을 가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엄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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