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삼성병원에서 퇴원하는 박근혜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서울삼성병원에서 퇴원하는 박근혜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남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에 도착해 정치적 고향인 대구 지역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사저 입주에 앞서 진행한 담화문에서 “돌아보면 지난 5년의 시간은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며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많이 부족했고 실망을 드렸음에도 이렇게 많은 분이 오셔서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사면이 결정된 후 달성 여러분들이 제가 달성에 오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돌봐드리겠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제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24년 전인 1998년 낯선 이곳 달성에 왔을 때, 처음부터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주신 분들이 바로 이곳의 여러분들”이라며 “지지와 격려에 힘입어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연이어 지역구 4선 의원을 거쳐 대통령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저도 이곳 달성군에서 많은 곳을 구석구석 다녔다. 달성군 흙 속에 저의 발자국도 분명 많이 남아있을 것”이라며 “달성군 관내에 명칭들을 보면 이곳 유가, 구지, 다사, 하빈 같은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그런 이름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 만큼 저에게도 이곳은 특별한 느낌을 주는 곳”이라고 대구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과거 선거 운동을 회상하면서 “과거에 달성군의 공기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때는 ‘여기가 시골이라서 그런 말을 하나’라고 생각했었다”며 “(나중에서야) 그 말이 선거 분위기 좋다는 그런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다.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때로 다시 돌아갈 만큼 그 시절이 참으로 그립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이 있다.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수감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12월 31일 0시 신년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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