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간편식시장 매년 성장… 올해 5조원대 전망
HMR 성장요인, 코로나19 이후 집밥 수요 증가
소비자 10명 중 4명 "간편식이 외식 대체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식 대신 집밥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가정간편식(HMR)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굳이 식당을 찾느니 편의점‧마트 등에서 구매한 간편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추세다. 나아가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우는 식사에서 근사한 한 끼를 챙기는 모양새다. [편집자주]

서울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즉석조리식품 (간편식)을 구매하고 있다.
서울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가정간편식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식 대신 ‘집밥’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집밥 열풍이 불면서 식품업계에서는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가 화두다.

◆간편식시장, 올해 5조원으로 성장 전망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HMR와 밀키트시장 규모는 각각 4조1000억원, 3000억원으로 성장해 총 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HMR시장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밀키트시장 역시 내년 41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돼 올해 간편식시장은 5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은 HMR 제품 품질 개선과 집밥 수요 증가, 편의점 점포 수 확대, 가정 내 에어프라이어 보급률 상승 때문이다. 온라인시장도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거리두기 등으로 외출이 제한되자 편리한 온라인쇼핑이 HMR 주 구매처가 됐다. 이 외에 새벽배송시장에 뛰어든 유통업체가 늘어난 것도 주 요인이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aT는 가정간편식 산업 육성에 힘쓸 계획이다. 김춘진 aT사장은 지난 18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소재 가정간편식 업체 프레시지를 방문해 가정간편식 산업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김 사장은 “1인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국내 간편식시장 규모가  2020년 대비 약 25% 성장한 5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라며 “제품 생산부터 수출까지 다양한 단계별 지원으로 새로운 식품 소비시장인 가정간편식 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밀키트, 외식 대체서 집밥으로 진화 중

소비자의 외식업에 대한 생각도 변화했다.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2 외식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4명은 간편식이 외식을 대체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날로 커지는 간편식 인기에 식품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까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유명 호텔과 맛집 등 직접 제조하거나 식품 공장에 의뢰해 HMR을 만들어 직접 파는 식으로도 진화했다. 이후 유명 맛집 레시피로 가정간편식으로 만든 레스토랑간편식(RMR)도 등장했다.

이처럼 HMR은 점점 진화 중이다. 분류상 밀키트(손질된 식재료와 양념이 포장된 형태)부터 RTH(가열하면 먹을 수 있는 상태), RTE(그대로 먹을 수 있는 상태), RTP(재료가 준비된 상태), RTC(요리 할 수 있는 상태) 등으로 세분화됐다.

여기에 유명 셰프가 직접 레시피를 만들어 먹기 쉽게 만든 레디밀(간편하게 데워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 메디밀(건강식단) 등 올해도 프리미엄 HMR시장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유명 셰프나 맛집과 협업해 프리미엄 HMR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체들이 보다 맛있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재료를 내세운다”며 “맛집과 협업하거나 호텔 음식 등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 등장으로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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