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70% 밀키트시장 선두 프레시지
후발업체들 자체 밀키트 출시로 도전장
"RMR이 대세… 사업 안하면 뒤쳐질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식 대신 집밥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가정간편식(HMR)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굳이 식당을 찾느니 편의점‧마트 등에서 구매한 간편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추세다. 나아가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우는 식사에서 근사한 한 끼를 챙기는 모양새다. [편집자주]

CJ제일제당은 2019년 밀키트 브랜드 ‘쿡킷’을 론칭했다. 사진=CJ제일제당 홈페이지
CJ제일제당은 2019년 밀키트 브랜드 ‘쿡킷’을 론칭했다. 사진=CJ제일제당 홈페이지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가정간편식(HMR)시장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식품·유통기업에 이어 외식업계도 간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에 간편식시장 점유율을 잡기 위한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들은 특별함을 내세운 프리미엄 간편식 제품을 속속 내놓는다.

◆프레시지 선두, 후발주자 자체 밀키트로 도전장

밀키트시장 선두는 프레시지다. 점유율이 약 70%에 달한다. 프레시지는 2017년 국내 밀키트시장이 제대로 형성되기 전부터 국내 점유율을 대부분 차지해왔다. HMR으로 재미를 본 식품·유통업계는 밀키트 제품 구성과 판매처를 늘리는 등 밀키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밀키트 브랜드 ‘쿡킷’을 론칭했다. 지난해에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2주마다 최소 4종의 테마메뉴를 새롭게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연간 100종을 개발해 내놓는 셈이다. 여기에 그룹 계열사 인프라와 경쟁력을 적극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CJ프레시웨이는 쿡킷의 식재료 공급하고 CJ대한통운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마트·홈플러스 등 유통업계는 자체 밀키트 제품을 출시했다. 실적도 상승세다. 이마트는 자체 밀키트 상품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이마트 자체 밀키트인 ‘피코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매출로 환산하면 3200억원 규모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부터 밀키트 제품을 확대했다. 전골부터 스테이크까지 다양한 자체 밀키트 제품을 선보여 밀키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일부 매장을 밀키트존을 따로 구성하는 등 관련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조선호텔은 한·중·일식 등 각 분야 셰프의 요리법을 담은 제품을 내놨다.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조선호텔은 한·중·일식 등 각 분야 셰프의 요리법을 담은 제품을 내놨다.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유명 호텔·맛집 안가도 간편하게 ‘집밥’으로 해결

경쟁이 치열해진 HMR시장은 업체별 메뉴 다양화와 고급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전국 유명 맛집 메뉴나 유명 셰프의 레시피를 반조리 식품으로 만드는 밀키트, 레스토랑 메뉴를 간편식으로 만든 레스토랑간편식(RMR)은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는다.

RMR는 유명 쉐프나 맛집의 이름을 내건 밀키트다. 매장에서 요리사가 만든 수준의 품질을 그대로 유지해 조리를 간편화한 형태다. 이름난 맛집 대표 메뉴를 간편식으로 만드는 만큼 맛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CJ푸드빌은 ‘빕스’를 중심으로 RMR사업을 시작했다. 아울러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생산량과 유통채널을 확대하면서 관련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0% 이상 올랐다. 또 빕스·더플레이스·제일제면소·계절밥상 등 외식 브랜드를 한 눈에 둘러보고 주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셰프고’를 선보였다. 셰프고 앱에선 딜리버리와 픽업 주문, 레스토랑 간편식 구매가 가능하다.

RMR 열풍에 호텔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12월 호텔 레스토랑 요리법을 담은 밀키트 ‘롯데호텔 1979’를 출시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63빌딩 뷔페 ‘파빌리온’ 메뉴를 밀키트로 선보였다. 조선호텔의 경우 최근 한·중·일식 등 각 분야 셰프의 요리법을 담은 제품을 내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RMR은 전국 맛집으로 맛이 보장된 상품이기 때문에 맛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RMR를 하지 않는 외식 브랜드는 경쟁에서 뒤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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