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스크·오너 블록딜 등 악재 완화
올해 매출 318조원, 사상 최대 실적 전망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 9만8200원 제시

삼성전자가 30일 장중 7만원대를 회복했으나 안착하는 데는 실패했다. 증권가에선 대외 악재 완화와 호실적을 예상하며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삼성전자가 30일 장중 7만원대를 회복했으나 안착하는 데는 실패했다. 증권가에선 대외 악재 완화와 호실적을 예상하며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국내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겨우 7만원대를 회복했다. 한때 500만 동학개미가 ‘10만전자’를 꿈꿨던 시절에 비해 여전히 초라한 성적이다.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이다. 이들의 최근 삼성전자 목표가는 9만~10만원대다. 삼성전자의 앞을 가로막는 불확실성 요인이 많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를 걷어내고 반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43% 내린 6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7만5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약세로 돌아서며 7만원대 안착에는 실패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들어 6만~7만원대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이 기간 개인이 1318억원을 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24억원, 1155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지난해 최고점(1월11일 9만6800원) 대비 27.69% 하락한 수준이다. 당시만 해도 10만원대 돌파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상황을 바꾼 것은 세계 경제다. 주요국의 긴축정책 우려, 인플레이션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힘을 잃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공급 대란 악재와 올해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값 상승 등이 겹쳤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자 삼성전자 주가도 추락했다. 이후에도 다수의 악재성 소식이 들려왔다. 올해 들어서는 GOS 사태(Game Optimizing Service 소프트웨어 이용 갤럭시 성능제한 사건)로 벤치마크 사이트에서 갤럭시 S10부터 S22 전 모델이 영구제명되기도 했다.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블록딜(시간외 매매) 소식도 있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지난 23일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1994만1860주를 기관투자자 대상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을 통해 처분했다.

다양한 악재 속에서도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지난주(21~25일)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은 9만8200원이다. DB금융투자, 키움증권, 현대차증권이 각각 10만원을 제시했고, 신한금융투자(9만7000원), 하이투자증권(9만4000원)은 9만원대를 예상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3.6% 증가한 317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9.3% 늘어난 61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GOS 사태 이후, 비메모리와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낮아진 것은 아쉽지만, 비메모리 파운드리 시장의 구조적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가 해소되는 구간에서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기저효과와 서버 D램 시장의 선전도 실적에 긍정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의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올해 파운드리 매출액은 24.1% 증가해 시장 대비 초과 성장이 예상된다”며 “특히 2분기부터 4nm공정의 수율 개선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초과 성장하고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CIS)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픽셀 피치(Pixel Pitch)’ 기술에 힘입어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전력 효율성이 30% 이상 개선되는 DDR5의 위력은 서버 D램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DDR5 비중이 10% 이상되는 3분기부터 삼성전자의 D램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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