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니싱: 미제사건‘서 엘리트 형사 ’진호‘ 역
국내외 필름메이커 공동 제작한 글로벌 프로젝트
극중 한국어, 영어, 불어 3개 언어 연기 완벽히 소화해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칸 국제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에 두 차례 노미네이트 되며 독보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드니 데르쿠르 감독, 할리우드 대표 배우 올가 쿠릴렌코, 배우 유연석, 예지원, 최무성, 박소이 등 국내외 대표 필름메이커들이 총출동하여 공동 제작한 역대급 글로벌 프로젝트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이 지난 30일 극장 개봉을 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에 초청되어 이미 관객과 만난 바 있는 '배니싱: 미제사건'. 작품은 그간 스크린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법의학’이라는 소재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부른다.

영화 '베니싱: 미제사건' 런칭 포스터.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영화 '베니싱: 미제사건' 런칭 포스터.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스크린과 안방극장, 뮤지컬 무대까지 장악하며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고 있는 배우 유연석은 '배니싱: 미제사건'에서 날카로운 감각으로 전대미문 사건의 진실을 거침없이 파헤치는 형사 ‘진호‘를 연기했다. 화상 인터뷰를 통해 기자를 만난 유연석은 "처음 올가 쿠릴렌코와 드니 데르쿠르 감독이 로케이션으로 촬영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미팅하며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최종적으로 촬영을 결정했다. 개인적으로 코로나로 인해 외국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한국에서 글로벌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며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배우 유연석.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배우 유연석.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감독님께서는 '진호'가 가죽 재킷을 입고 다닌다든지, 수염이 길다든지, 이전부터 형사의 꿈이 있었다는 등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봐왔던 형사의 모습과 클리쉐에서 탈피된 형사의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셨어요. 그렇게 탄생한 게 엘리트 형사 '진호'의 모습이고요. 국내 감독님들이 모니터에 앉아서 연출 지도를 하시는 것과 달리 드니 감독님은 손안에 들어오는 조그마한 모니터를 가지고 다니면서 연출을 하세요. 감독님은 어디에 앉아있지 않고 쉴새 없이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지휘를 하시는데 때로는 카메라 바로 옆에서 디렉션을 주실 때도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디렉션을 받은 후 세팅하고 연기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어요. 짧지 않게 한국에서 촬영했지만 굉장히 속도감 있게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 스틸.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 스틸.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극중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 역을 맡은 배우 올가 쿠릴렌코와는 영어와 프랑스 통역 스텝과 소통을 했다. 워낙 글로벌 프로젝트와 국제적 활동을 많이 하는 배우이지만 유연석은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걱정도 앞섰다. 걱정과 달리 쿠릴렌코는 소통에 있어 훨씬 유연했다. 전문가다운 모습에 있어 '누가', '어떤 식으로', '왜', '전 세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지' 몸소 보여줬다.

‘진호’ 역을 연기하며 3개 국어 연기를 완벽히 소화한 유연석은 작품을 위해 오랜 시간 언어 공부를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창궐한 후 여러 원어민과 돌아가며 수업할 수 있는 화상 영어 회화 강의를 수강하고 있었던 그는 교재 대신 대본을 가지고 원어민 강사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이렇게 해보면 이해가 되느냐', '저렇게 해보면 제대로 들리느냐', '나의 감정이 느껴지느냐' 등 끊임없는 질문과 고민을 던져가며 연습했다.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 스틸.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 스틸.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한국어는 모국어니 당연한 거고요. 영어는 원래 여행 다닐 때 가능한 회화를 구사하는 수준이었는데 이번 작품에선 영어로 연기를 주로 해야 했어요. 불어 같은 경우 준비되어 있거나 대본에 있는 대사들은 아니었어요. 장면을 촬영하며 '프랑스인을 만나는데 인사 정도는 불어로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기도 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감독님도 점차 대사를 알려주시면서 대사가 더 많이 생겨났어요. 불어는 감독님이 친절히 발음도 설명해주시고 제작진 중에도 프랑스 분이 계셔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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