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니싱: 미제사건’서 강력반 형사 ‘진호’ 역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진행되었던 글로벌 프로젝트
국내 곳곳 촬영하며 익숙하기에 잊고 있던 아름다움 느껴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언론과 평단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글로벌 프로젝트 '배니싱: 미제사건'이 지난 30일 전국 극장에서 본격 개봉되었다.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은 유수의 영화제에서 인정을 받은 명감독 드니 데르쿠르와 국내외 대표 필름메이커들이 대한민국 올 로케이션을 배경으로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작품은 대한민국을 뒤집은 신원 미상의 변사체 발견을 시작으로 전대미문의 사건을 파헤치는 서사를 다각도에서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 관객들에게 극강의 박진감을 선사한다.

배우 유연석.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배우 유연석.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극중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올가 쿠릴렌코)와 공조 수사로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마주하는 엘리트 형사 '진호' 역을 연기한 배우 유연석. 그는 기자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OTT로 인해 K-콘텐츠가 주목되고 있던 시기에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해 배우로서 기회의 장이 열리고 시야도 넓어졌다고 생각한다"며 배우로서 성장한 지점을 소개했다. 이어 서울의 명동 한복판부터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 심지어 김포의 작은 가정집까지 한국의 다양한 명소들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의 일상들을 엿볼 수 있는 다채로운 공간들을 촬영하며 겪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 스틸.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 스틸.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한국의 정말 평범한 문화라던지, 평범한 공간, 평범한 음식들 예를 들면 극중 올가와 시장에서 길거리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하는 모습 같은 걸 외국인의 모습에선 신선하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어요. 아마 동작대교였을 거예요. 그곳에서 촬영했을 때 감독님이 너무나 야경이 아름답고 환상적이라고 말씀을 해주시는 거예요. 사실 프랑스에서 오셨으니까 우리는 프랑스를 떠올리면 파리의 센 강변에서의 야경을 생각하게 되잖아요. 그에 못지않게 우리나라 야경도 환상적이라고 말씀을 해주시고 또 한국을 다른 시각으로 보고 계신 감독님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아름다운데 익숙하다 보니 잊고 지내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 스틸.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 스틸.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그간 전 세계 관객들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한국의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주고자 로케이션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국내 촬영은 2020년 10월에 진행되었고 촬영 기간은 준비 기간까지 합쳐 2달이 소요되었다. 당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이 극적으로 치달은 상황이어서 입국 후 호텔에서 격리를 끝내고 촬영하고 나면 곧장 머무는 호텔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국외 제작진은 흔한 관광 같은 여가활동도 전혀 못 하고 촬영장->호텔, 호텔->촬영장만 오가며 한정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배우 유연석.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배우 유연석.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감독님이나 배우님이나 이렇게 힘든 시기에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것이 도전이었을 거라 생각해요. 만약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라도 한다면 프로젝트 자체가 중단되는 상황이 되다 보니 사람들도 만나면 안 되고 어디를 쉽사리 갈 수도 없었거든요. 촬영 외 시간을 보낼 기회를 마련해보려고 노력을 해서 당시 겸하고 있었던 뮤지컬 공연에 데르쿠르 감독과 쿠릴렌코 배우를 초대했었습니다. 관람 후 가볍게 칵테일도 한잔했는데 '코로나 이후에 이런 시간을 가져본 적이 처음이다'며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당시엔 프랑스나 다른 나라에서도 적극적인 외부 활동을 금하고 있던 시기였으니까요. 한국에서 그동안 못 해봤던 문화생활과 여가생활을 하는데 힐링을 받으셨던 것 같아요.“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