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니싱: 미제사건’서 엘리트 형사 ‘진호’ 연기
따뜻한 이미지로 각인 되었지만 늘 색다른 캐릭터 찾아
관객들이 ‘다양한 잠재력 지닌 배우’라 느끼길 바라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어느 날, 강변에서 발견된 신원 미상 변사체 사건을 담당하게 된 강력반 형사 '진호'. 사건의 작은 실마리라도 잡으려는 그는 심포지엄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를 무작정 찾아간다.

시작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하는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은 소설 'The Killing Room'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6년에 걸쳐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조사와 각색 과정, 시나리오 집필 과정을 거친 끝에 완성도 높은 전개와 예측 불허한 서스펜스 영화로 거듭났다.

영화 '베니싱: 미제사건' 2차 포스터.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영화 '베니싱: 미제사건' 2차 포스터.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국내외 대표 필름메이커들이 총출동해 공동 제작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프로덕션 단계부터 크게 화제를 모은 작품은 드니 데르쿠르 감독, 유연석, 올가 쿠릴렌코, 예지원, 최무성, 박소이, 이승준, 성지루, 아누팜 트리파티 등 충무로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최고 감독과 배우들이 함께했다. 극중 날카로운 감각으로 거침없이 사건을 파헤치는 엘리트 형사 ‘진호‘를 연기한 배우 유연석과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배우 유연석.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배우 유연석.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이번 작품을 시작하며 들었던 데르쿠르 감독님과 쿠릴렌코 배우에 대한 호기심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어떻게 연출하실지 궁금했고,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했어요. 감독님은 굉장히 활동적이셨고 올가 같은 경우엔 '세계적인 배우의 면모'를 보여줬고요. 올가는 개인 매니지먼트나 관계자를 대동하지 않았어요. 올가를 보며 '코로나 시국에 혼자 낯선 나라에 와서 격리하고 외국 배우진, 제작진들과 저렇게 친근하게 잘 지내며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굉장히 강한 배우라고 생각했고, 이 나라의 문화를 몸소 체험해가면서, 현지 제작진들과 소통하려 하는 모습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함께 촬영하며 세계적인 국외 감독과 배우가 현장에서 활동하는 모습에 대한 호기심이 해소되었죠.“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 스틸.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 스틸.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응답하라 시리즈'의 '칠봉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안정원', '베니싱: 미제사건'의 '진호'까지 우연찮게 따뜻한 이미지인데 캐릭터 선정 기준에 있어 따뜻한 이미지에 끌리기보다는 그런 캐릭터 제안이 유독 많은 것 같아요.

'응답하라'와 '슬의생' 경우엔 작가님과 감독님께서 저를 따뜻한 캐릭터로 잘 그려주셨고요. 그런 작품들이 이어지다 보니까 그 이미지가 도드라져 보이는 것 같아요. 이번 영화의 '진호'도 따뜻한 면모를 가지고 있는데 제가 그런 이미지의 캐릭터를 찾아다닌 건 아니에요. 그런데 제작사 측에서 보기엔 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비슷한 캐릭터들의 제안 사이 '강철비 2'처럼 중간중간 그렇지 않은 캐릭터들을 찾아가려고 노력합니다.“

배우 유연석.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배우 유연석.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2003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에서 유지태가 맡은 '이우진'의 아역으로 출연하며 데뷔한 유연석은 올해로 데뷔 20년을 맞이했다. 한 사람이 성인이 되는 나이일 만큼 시간이 훌쩍 지났다. 시간의 속도를 체감하지 못할 만큼 바쁘게 살아온 유연석.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데뷔작과 그에게 많은 사랑을 안겨준 신원호 PD의 작품인 '응답하라 1994'와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스크린이나 매체를 떠나 처음 무대 공연에 섰던 순간도 잊지 못한다. 만약 이 영화를 끝으로 더는 작품을 하지 못하게 되어 '여한이 없냐'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게 된다면 여운이 남는다. 10년 후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이제는 여한이 없다'고 답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작품들을 많이 선보이는 게 목표다.

"오랜만에 극장 개봉을 하는 '베니싱: 미제사건'을 선보일 수 있어 기분이 좋고요. 설레기도 해요. 많은 분이 극장을 찾아 관람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익숙하게 봐온 한국의 배경이고, 한국의 배우이겠지만, 해외의 배우와 감독님과 합을 이뤄 선보이는 작품에서 색다름을 느끼실 수 있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올가 쿠릴렌코와 제가 함께 앙상블을 이뤄 연기한 것과 드니 데르쿠르 감독님의 연출을 보며 '유연석이 다양한 잠재력을 지닌 배우다'라고 한순간 생각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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