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지출 둔화·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지속 등이 영향
러시아 비우호국, 가스 구매 대금 루블화로 결제해야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대급'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
투자의견 하향 여파로 PC·반도체주, 큰 폭 하락 마감

31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급락했다. 소비지출 둔화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속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급락했다. 소비지출 둔화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속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급락했다. 소비지출 둔화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속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가 7%대 폭락했으나, 증권시장에는 별 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대비 550.46포인트(1.56%) 내린 3만4678.35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72.04포인트(1.57%) 떨어진 4530.41로, 나스닥종합지수는 221.76포인트(1.54%) 하락한 1만4220.52로 장을 마쳤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려가 재차 깊어진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너지 무기화를 추진 중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들은 4월1일부터 가스 구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폭격도 이어진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군이 키이우 주변에 계속 주둔하면서 폭격을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에서의 군사 활동 축소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러시아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 소속 병력 1000여명이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약탈과 민간인 공격에 대한 우려를 높인다. 해당 회사의 실소유주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 중 하나인 에브게니 프리고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여전하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했다. 이는 1982년 1월(6.9%) 이후 40년1개월만의 최고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속화가 우려된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4000명 증가한 2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19만5000명)을 넘어섰다.

주요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AMD(-8.29%), 델 테크놀로지스(Dell, -7.59%), 휴렛 팩커드(HP, -6.54%), 인텔(-3.64%) 등 반도체·PC 관련주가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모건스탠리가 PC 시장에 대한 우려로 델과 HP에 대한 투자의견을 내린 여파다. AMD는 바클레이즈가 투자의견을 하향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알파벳(-2.10%), 아마존(-1.99%), 넷플릭스(-1.80%), 애플(-1.78%), 마이크로소프트(-1.77%), 엔비디아(-1.46%) 등도 줄줄이 내렸다.

테슬라(-1.50%), 루시드 모터스(-4.15%), 리비안(-3.40%) 등 전기차주도 동반 하락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하기로 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7.54달러(7%) 내린 10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향후 6개월간 하루 1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6개월간 최대 1억8000만배럴의 원유가 방출된다.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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