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직원 1인당 생산성(충당금 적립 전 기준)은 3억4900만원으로 전년보다 1억3500만원(63%) 증가했다. 사진=카카오뱅크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직원 1인당 생산성(충당금 적립 전 기준)은 3억4900만원으로 전년보다 1억3500만원(63%) 증가했다. 사진=카카오뱅크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주요 시중은행을 제치고 생산성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직원 1인당 생산성(충당금 적립 전 기준)은 3억4900만원으로 전년보다 1억3500만원(63%)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1인당 생산성은 4대 은행의 평균보다 8400만원(31.7%) 더 높은 수준이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생산성 평균은 2억6500만원으로 2020년보다 3800만원(16.7%) 높아졌다. 4대 은행 가운데는 하나은행만 직원 1인당 생산성이 3억원을 넘었다. 하나은행의 생산성은 3억1500만원이었고, 신한은행 2억7100만원, KB국민은행 2억4500만원, 우리은행 2억2900만원 순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인력 효율성 지표인 인적자본투자수익율(HCROI)에서도 4대 은행을 제쳤다. HCROI는 투자된 인건비 1원당 생산된 부가가치로, 수치가 높을수록 직원에 대한 투자 비용 대비 수익성이 높다는 뜻이다.

카카오뱅크의 HCROI는 2019년 1.2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2.3으로 올랐다. 작년에는 2.8까지 오르며 4대 은행 평균(2.5)을 웃돌았다. 반면 같은 기간 4대 은행의 평균 HCROI는 소폭 올랐다. 2019년 2.4, 2020년 2.3, 2021년 2.5 수준으로 개선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직원 수가 늘면서 급여와 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한 인건비 지출도 늘었지만, 영업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효율성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직원 수는 1031명으로 전년보다 13% 늘었고, 영업이익은 2569억원으로 전년보다 110% 증가했다. 이처럼 카카오뱅크의 높은 경영 효율성 배경에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사업 특성과 코로나19 대유행 등이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대면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은 점포 중심의 시중은행보다 인력·시간 투입이 적을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비대면 금융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 또한 인터넷전문은행 전반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뭐든지 빠른 서비스를 좋아하는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카카오뱅크의 비대면 금융이 더 활성화되고 있기도 하다. 일례로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출시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에서 대출 가능 한도와 금리를 확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분 29초였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는 챗봇에 기반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서류 제출, 대출 심사, 실행까지 대화창에서 진행되는데, 출시 한 달만에 누적 약정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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