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 지난달 14일 이찬희 준법위원장과 독대
경영악재 속 준법위 먼저 찾아, 준법경영 의지 강조
준법위 활동 독립성과 지원 약속, 면담 정례화 추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4일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과 만나 준법위의 독립적인 활동과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4일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과 만나 준법위의 독립적인 활동과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잠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달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과 만나 2기 준법위 활동과 지배구조 개선 등의 현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 노조파업 위기,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 등 잇따른 경영 악재 속에도 준법위를 가장 먼저 찾았다. 이 부회장이 준법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집무실에서 지난달 14일 이 위원장과 독대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2기 준법위 출범 한 달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 위원장은 2기 준법위 중점과제를 비롯한 독립적인 운영 의사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와 관련 준법위의 독립성 보장과 지원을 약속했다. 이들은 앞으로 위원들과 만남을 정례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번 만남으로 2기 준법위 활동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삼성 준법위는 지난해 이 부회장과 면담을 정례화한다고 밝혔지만, 정식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는 시점에 이 부회장과 2기 준법위원들 간 만남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준법위는 지난 2020년 2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 권고와 삼성 내부에서 제기된 준법감시 요구로 만들어진 외부 독립 기구다. 1기 준법위는 대법관 출신 김지형 위원장 주도하에 준법경영 틀 마련에 집중했다.

2기 준법위는 ▲인권을 우선하는 준법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 환경 구축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추진 등 3대 목표를 내세웠다. 이 위원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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