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10년 만에 4%대로 치솟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영향을 미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는 둔화됐지만,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지속하면서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됐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2020=100)으로 1년 전보다 4.1% 상승했다. 상승 폭은 전월(3.7%)보다 0.4%포인트 확대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9년 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뒤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동안 3%대를 유지했다가 지난달에는 4%를 넘어섰다. 소비자물가가 4%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3.3% 올랐다. 2011년 12월(3.6%)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하락하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5.0% 상승했다. 지난해 11월(5.2%) 이후 4개월 만에 5%대를 기록했다.
지난 달 물가 상승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이 이끌었다. 석유류는 31.2% 올라 지난해 11월(35.5%)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개인 서비스가 4.4%, 공공 서비스가 0.6%, 집세가 2.0% 오르면서 3.1% 상승했다.
개인 서비스 가운데 외식은 6.6% 올라 1998년 4월(7.0%)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을 보였다. 농축수산물은 0.4% 올라 오름폭이 둔화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했다"며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가격 등을 중심으로 물가 오름세가 둔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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