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율 대표 내부서 승부사·해결사로 불려
풀무원, 중국시장 진출 10년만에 흑자전환
2025년까지 중국법인 매출 30억위안 목표

이효율 풀무원 대표가 베이징 1·2공장을 중심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사진=풀무원 제공
이효율 풀무원 대표가 베이징 1·2공장을 중심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사진=풀무원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이효율 풀무원 대표가 중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진출 10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최근에는 3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포장 두부 생산 라인을 갖춘 2공장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판매거점을 늘려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서 ‘맨땅에 헤딩’ 10년 만에 첫 흑자전환

이 대표는 1983년 사원 1호로 입사해 영업, 마케팅, 생산, 해외사업 등 핵심사업을 두루 맡았다. 이후 2018년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그는 늘 현장을 강조했다. 식품기획실 본부장 시절에는 풀무원의 두부와 생면공장 등 주요 생산시설이 모인 충북 음성에서 2년간 거주하며 냉장생면사업의 시장 확대 전략을 진두지휘했다.

풀무원 내부에선 그를 승부사나 해결사로 부른다.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과감히 앞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사업 초기에 어려움을 겪자 구원투수로 나섰다. 그는 일주일에 4일 이상 중국에 머물며 풀무원 식품 현지사업에 공을 들였다. 현재 풀무원 두부는 중국 전역에 질 좋은 상품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풀무원이 2010년 푸메이뚜어 식품을 설립하고 처음 뛰어들 당시 중국은 냉장 신선편의식품 불모지였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이 대표는 사업 초기 높은 물류비용으로 손해가 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유통망을 확보했다. 중국 유통의 중심이 대형마트에서 온라인, 회원제 등으로 변화하는 것을 포착하고 허마선성과 샘스클럽(회원제) 등을 집중 공략했다.

풀무원은 진출 10년 만인 2020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내며 중국사업에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두부와 파스타 등이 매출을 이끌면서 2019년부터 연평균 매출이 71%씩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1.6%, 11.8% 성장한 4억8600만위안(약 930억원), 5700만위안(약 109억원)을 기록했다.

두진우 풀무원 중국법인 푸메이뚜어 대표는 “초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사드 사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꾸준하고 안정적인 제품 생산과 공급으로 중국 소비자와 유통시장의 신뢰를 얻었다”며 “값싼 중국 제품과 차별화한 고급화 전략이 중국 젊은세대의 지갑을 열게 했다”고 말했다.

◆판매거점 확대, 2025년 매출 목표는 30억위안

풀무원은 최근 300억원을 투자해 중국 베이징 핑구 공장 부지에 지상 3층 면적 1만2146㎡(약 3674평) 규모의 2공장을 완공했다. 기존 설비로는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할 수 없어서다. 2공장은 전자동 생산 시스템으로 두부생산 능력이 연간 1500만모에서 6000만모로 4배 커졌다.

이번 공장 준공으로 기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주요 거점 도시(1선도시) 중심에서 지방도시까지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풀무원은 면 제품에서 시작해 냉면, 떡볶이, 두제품, 냉동 만두, 김치 등의 제품을 중국 전역에서 판매 중이다.

풀무원은 중국법인 매출을 2025년 30억위안(약 5750억원)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공장 생산라인을 재배치해 효율성을 높였다. 1공장은 냉장면과 파스타 등 신선 가정간편식(HMR) 전용 생산 기지로 활용한다. 2공장은 두부를 중심으로 한 식물성 지향 제품 생산 거점으로 만들어 중국 전역으로 사업 확대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급성장 중인 중국시장 내 두부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두부를 포함한 신선편의식품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베이징 1·2공장을 중심으로 충칭, 상하이, 남방지역에도 냉동·냉장 가정간편식(HMR) 생산 기지를 건설해 중국시장에서 성장세를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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