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CJ제일제당이 2020년까지 '비비고 만두'를 글로벌 1위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해외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만두 시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약 64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20% 이상 성장한 성과로,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15년 1350억원 수준이었던 해외 매출은 지난해 3420억원으로 3년새 2배 이상 성장했다. 매출 비중 역시 2015년 40.9%에서 지난해 53.7%로 12.8%포인트 증가하며 국내 매출을 앞질렀다.

CJ제일제당은 전략 국가인 미국과 중국을 겨냥해 연구개발(R&D)와 인프라에 투자하는 한편, 미국과 중국에 집중된 생산기지를 베트남, 유럽으로 확대하며 대륙별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이후 철저한 시장 조사로 만두피가 얇고 고기와 야채가 많은 ‘한국식 만두’ 형태를 기본으로 하되,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춰 제품을 개발했다.

그 결과 CJ제일제당은 미국, 중국, 베트남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비비고 만두’로 2400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중국에서는 500억원, 베트남에서는 200억원대 매출을 시현했다.

이 회사는 올해 더 큰 실적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슈완스(Schwan’s Company), 카히키(Kahiki Foods), 마인프로스트(Mainfrost) 등 지난해 미국과 독일에서 인수한 현지업체와의 시너지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만두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2020년 '비비고 만두'를 매출 1조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를 통해 한국식 식문화 트렌드를 전파하고, 자연스럽게 현지 문화에 녹아들 수 있도록 현지화 전략에 집중할 예정"이라면서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려, 6조원 규모의 글로벌 만두 시장에서 15%대 점유율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1등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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